‘바보 노무현’ 그가 남기고 간 가치는…
‘바보 노무현’ 그가 남기고 간 가치는…
  • 심재환 기자
  • 승인 2009.05.31
  • 호수 12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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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국민을 너무나도 사랑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봉하 마을 뒷산의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던진 것이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가난의 시절을 보냈던 노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 지역주의 타파, 권위주의 청산 등을 외치며 새로운 정치 문화에 도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생전에 많은 일을 겪었다. 1989년 국회 청문회에서 ‘전두환 살인마’를 외치며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다. 또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선거법 중립 의무 위반, 국정 파탄, 측근 비리 등의 이유로 탄핵소추 직무 가처분 되는 최초의 대통령이 됐다. 임기 동안 격정적이고 급진적이라는 이미지가 임기 내내 걸림돌로 작용했고 파격적인 발언도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퇴임 이후에는 ‘박연차 게이트’로 인해 검찰 조사를 받고 측근들과 가족들이 마저 검찰 수사를 받는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과정 중에 노 전 대통령이 가장 중시 했던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지난 23일 6시경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런 그가 이제는 한줌의 재로 변해, 고향인 김해 봉하 마을의 품으로 영원히 되돌아왔다.
‘바보 노무현’ 그의 자살이 우리 사회에 남기고 간 가치는 무엇일까. 또 현 정부가 그 가치를 교훈 삼아 개선해야 될 것은 무엇인가.
먼저 서로가 소통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사회가 아닌가 생각된다. 다시 말하면 사회 통합을 이루는 것이다. 현 정부는 이 점을 놓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정치 개혁이다. 지난 정권에서 국민에게 돌려준 검찰ㆍ국정원 등 권력기관의 독립성은 다시 흔들리고, 참여정부의 가장 큰 업적으로 평가된 정경유착과 권위주의 청산도 또 다시 위협받고 있다.

현 정부는 국정의 일대 개혁을 통해 쇄신해야 한다. 국민과의 소통을 물꼬를 터야 한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사회 통합이나 정치 개혁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노 전 대통령 영결식이 있던 날, 용역과 경찰을 동원해 용산 살인진압 현장을 강제 철거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MB정부는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화합과 통합을 외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남기고 간 마지막 가치들을 현 정부는 다시금 새겨야 한다.
“제가 생각하는 사회는 더불어 사는 사람 모두가 먹는 것, 입는 것, 이런 걱정 좀 안하고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 좀 안보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좀 신명나게 이어진 그런 세상입니다” 약 20년 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회에서 한 말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각하는 바로 그 ‘사람 사는 세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몇 일간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추모 열기가 한시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으면 한다.
노 전 대통령이 남기고 간 가치들에 대해 한번 성찰에 보고 우리 사회를 한층 더 발전시켰으면 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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