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 설치
교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 설치
  • 김상혁 기자
  • 승인 2009.05.31
  • 호수 12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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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설치 기금 모금 등 학생 참여 돋보여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가 설치 돼 많은 학생들이 방문했다. 최서현 기자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가 애지문 앞과 사회대 입구에 설치됐다. 애지문 앞 분향소는 강수연<국제학부 07> 양이 설치했으며 사회대 입구의 분향소는 사회대 운영위원회에서 주관했다.

강 양은 분향소 설치에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슬퍼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분향소를 마련했다”며 “총학이 분향소 설치에 대한 회의를 마칠 때까지 기다리면 시기가 너무 늦어질 것 같아 서둘러 설치했다”고 밝혔다.

분향소에는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한 학생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분향소에서 향을 올리던 염준식<사범대ㆍ영어교육학과 05> 군은 “정치적인 잘잘못을 떠나 노 전 대통령은 훌륭하신 분이었다”며 “그분이 좋은 세상으로 가시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한편 분향소를 방문한 박인혜<인문대ㆍ영어영문학과 09> 양은 “다른 학교들은 총학이 직접 나서서 일을 진행하는데 우리학교는 개인이 도맡아서 그런지 분향소가 단출하다”며 “총학의 적극적인 태도가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정치색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A는 “고인의 추모를 기려야할 분향소가 자칫 현 정권에 대한 반감을 선동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강 양은 “분향소는 말 그대로 고인을 추모하는 자리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고 밝혔다. 이번 분향소 설치 기금은 모두 학생들의 자발적 기부로 조성됐다. 강 양은 “학우들의 도움을 받아 큰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애지문 앞 분향소는 지난달 25일 설치됐으며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 전날인 지난달 28일 철거됐다. 분향소가 설치됐던 나흘 간 약 500명의 교내 구성원들이 방문해 200여개의 방명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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