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운영, 그들만의 잔치가 돼선 안된다
학교 운영, 그들만의 잔치가 돼선 안된다
  • 한양대학보
  • 승인 2009.05.17
  • 호수 1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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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I변경 간담회가 서울배움터에서 지난달 24일 열렸다. 학교 측이 학생들의 의견을 간과한 채 일방적으로 UI 최종후보 5개 선정해 학생 반대 여론 형성으로 추진된 자리였다. 학교 측은 UI 방향 결정 시 학내 구성원 대표 12명의 면대면 인터뷰 방식을 통해 의견을 수렴했지만 인터뷰 대상 중 학생 대표는 2명뿐이었다. 또 UI 최종후보 선정 시에는 총장, 부총장, 교수 등의 의견만 수렴했을 뿐 학생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

이처럼 학내 사안에 대해 학교 측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작년 서울배움터는 백남학술정보관에 법대 전용 열람실을 지정해주겠다고 법대와 협의한 바 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얼마 지나지 않아 법대 학장이 교체됐다는 이유로 협의를 번복했고 이에 학생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또 작년 서울배움터에서는 건축대와 정통대가 공대로 통폐합되는 일이 있었다. 이 사안 결정에서도 학생들의 의견은 한마디도 수용되지 않았다. 학생 전체의 입장까진 아니더라도 해당 단대 학생들의 의견은 충분히 들어보고 결정 방향을 고민해 봐야하는 사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은 학생들의 의견을 듣지 않았고 학생들은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학교 측의 결정을 따라야했다.

지난 16일 막을 내린 개교 70주년 행사 ‘70일간의 기적’에서도 학교는 학생과의 소통 부재의 모습을 보였다. 행사에 대한 학생 대상 사전 홍보가 부족해 행사 초기 참여율은 절망적이었고 행사 진행 방식에 대한 학교와 학생 간 상호 논의도 부족해 행사가 활성화 되지 못했다.

본지가 개교 70주년 및 본지 창간 50주년 기념을 위해 가진 김종량 총장과의 인터뷰 자리에서 총장은 “소통의 근본적인 핵심은 구성원들의 참여인데 이는 자율경영을 통해 이끌어 낼 수 있다”며 “자율경영은 윗사람의 뜻이나 명령을 아랫사람에게 전하는 상의하달 방식이 아닌 아랫사람의 뜻을 윗사람에게 전달하는 하의상달 방식을 취한다”며 학교 운영에 하의상달이 중요함을 밝혔다.

하지만 지금까지 학교는 학교 운영에 있어 하의상달에서 하(下)의 개념에 속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UI간담회에서 우리학교의 한 관계자는 “원래 UI와 같은 사안은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학교 측이 결정하는 것”이라는 학생을 무시하는 발언으로 간담회 장내를 술렁이게 했다.
앞으로 학교는 그들이 강조한 하의상달 방식을 실천함으로써 더 이상 학생의 목소리를 무시해 학교, 그들만의 잔치로 학교를 운영하는 일은 없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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