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소의 입장에서 본 교육감 선거
루소의 입장에서 본 교육감 선거
  • 손수정 기자
  • 승인 2009.04.05
  • 호수 12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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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된 교육관 없이는 혼란만 낳을 것
나는 자연에 따르는 교육을 주장했던 교육이론가다. 내 교육관은 대표 저서 「에밀」에 총망라 돼있다. 나는 「에밀」에서 교육에서 일관된 교육관의 중요성을 주장했고 이를 에밀의 교육에 그대로 반영했다.

한국에서 오는 8일 경기도 교육감 선거를 한다고 들었다. 교육감에 의해 경기도 초ㆍ중ㆍ고의 학교설립부터 학생인원, 학교부지, 교육인사, 교육정책 모두가 교육감 권한이다. 교육감 선거는 학생들의 장래와도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인 것이다.

교육감의 기존 임기는 4년이다. 하지만 이번 교육감의 임기는 1년 2개월이다. 2010년 6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다.

그러나 2년 이내는 부교육감이 교육감 역할을 위임할 수 있다. 현재 중앙 선거관리위원회는 부교육감 위임 대신에 임기가 1년 2개월밖에 되지 않는 경기도 교육감선거를 준비하는데 460억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있다. 1년이라는 시간은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학생들에게 일관된 교육정책을 실현하는 가간으로서는 짧다고 느껴진다.

18세기 대중들은 아이들을 ‘성인의 축소판’이라 생각해 아이들에게 성인이 받고 있는 교육을 똑같이 적용했다. 그러나 나는 아이가 어른과는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인의 축소판인 아이들은 매 수업마다 다른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이는 단지 어른의 시선으로 바라본 잘못된 교육방법이다.

아이들은 어른과는 습득 방식과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전의 수업 방식을 몸으로 체험하고 습득하기도 전에 새로운 방식과 이전 방식 사이에 혼란에 빠지게 된다. 새로운 수업 방식으로 교육하는 것은 어른과는 달리 아이들에게는 버거운 일인 것이다.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학습 방법은 언제나 일관돼야 한다. 나는 에밀을 가르치기 이전에 먼저 에밀의 관점과 교육 수준이 맞는지 점검했다. 에밀이 수업 방식을 어느 정도 자유롭게 익히고 습득된 내용들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려하지 않았다 에밀이 자연스럽게 내 교육방식에 동의하도록 했다.
하지만 1년 2개월짜리 교육감이 한국 교육의 현황을 파악하고 아이들에게 맞는 교육 방침을 정할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지 의문이 든다.

나는 「에밀」에서 에밀과 나는 서로의 동의 없이는 절대로 떨어지지 않기로 다짐했다. 이는 매우 중요하다. 결국에 헤어질 것을 예상한다면 학생과 교육자와의 관계는 신뢰를 얻지 못한다.

아기가 걷기 위해서 얼마나 반복적인 걷기 시도가 필요하고, ‘엄마’라는 단어를 비로소 입으로 말할 때까지 얼마나 많은 일관된 연습과 모방의 시간이 필요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오늘은 이 주제로 배우고 다음에는 다른 주제로 배운다는 것은 학습 계획서에서만 가능한 일이지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마찬가지로 짧은 교육감 임기에서 추진될 교육정책은 ‘교육 과정’만 존재할 뿐 학생들의 동의를 얻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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