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말 사용이 새로운 경쟁력이다
바른 말 사용이 새로운 경쟁력이다
  • 한양대학보
  • 승인 2009.03.23
  • 호수 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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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개인의 인격을 표출하는 것이다. 얼마나 말을 잘 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바른말을 쓰느냐가 인격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그런데 얼마 전 방영된 KBS 스페셜 「10대, 욕에 중독되다」는 우리 아이들의 언어사용 습관이 너무 잘못돼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줬다.

프로그램에 따르면 초등학교 5, 6학년의 96.6%가 일상적으로 욕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72%는 욕의 의미를 모르고 사용하고 있다. 인터넷 게임을 하면서 뿐만 아니라 삼삼오오 모여서 담화를 나누면서도 쉬지 않고 욕을 한다. 아이들 중 일부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까지 욕을 하기도 한다.

정말 욕이 습관화 되지 않았나 하는 우려가 든다. 이렇게 욕이 일상화되는 원인으로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청소년들이 미디어를 통해 욕을 접할 기회를 많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폭력이 재미있고 멋있게 보이도록 그려지면서 함께 접하게 되는 욕설을 아이들은 저항감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제대로 된 언어사용 교육이 없었다는 것이다. 어떻게 올바른 말을 사용해야 하는지 미국과 같이 엄격하게 교육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지 않았다. 어쩌면 교육을 통해 이를 해결하기엔 너무 늦은 감마저 든다. 이러한 현상을 우리 대학생들의 문제가 아니고 단순히 우리 청소년들의 문제로 쉽게 넘기기에는 그리 간단치 않아 보인다.

왜냐하면 욕이 일상화 되고 제대로 교육 받지 못한 청소년들이 대학에 진학하게 될 것이며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학교 학생들이 욕설이 섞인 말을 하는 것을 평소에 거의 보지는 못했지만 가끔 욕설이 섞인 얘기들이 오가는 것을 우연히 듣는 경우가 있는데 듣기가 오죽 거북한 것이 아니다.
개교 70주년을 맞은 우리학교는 이제 명문 사학으로 불리고 있다. 그 만큼 대내외적 성장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사회에 기여하는 많은 인재들이 우리학교를 통해 배출됐다.

사회 진출 후 업무 수행 능력이나 대인관계 등 대단히 평판이 좋은 것 역시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학교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평판과 아울러 이제는 한양대생 하면 떠오르는 그 무엇을 만들어야 한다. 한양대생하면 여전히 공대가 생각나는 경향이 크지만, 앞으로는 이를 넘어 한양대생하면 예의바른 사람, 배려심이 깊은 사람, 또는 말을 바르게 하는 사람의 이미지로 가꿔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경쟁력이 된다. 우연히 내뱉는 욕설도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자신의 인격을 손상시킬 수 있다. 특히 나쁜 말에 담겨져 있는 파동은 자신에게 먼저 상처를 입힌다는 다양한 실험결과들이 있는 만큼 사소한 욕이라도 이를 쓰는 것은 피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조금만 신경 쓴다면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해 성공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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