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의 새화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소아정신의학
정신의학의 새화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소아정신의학
  • 취재부
  • 승인 2005.11.13
  • 호수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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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DR, 사회성 증진 치료법 활발한 적용

지난여름 경기도 연천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현장의 생존 병사들이 정신질환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그 당시의 상황이나 느낌이 자꾸 되살아나 불안, 공포가 증대되어 군 생활을 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앓고 있는 정신질환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이다. 이는 생명을 위협하는 사건을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휴유증으로 생기는 정신과 질환이다. 여성의 경우 10명 중 한명, 남성의 경우 20명 중 한 명이 이 질환을 앓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대구 지하철역 사건, 총기난사 사건 등 대형 사건들이 증가하면서 이 질환을 앓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때문에 정신의학 분야에서 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연구들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대부분의 정신과 질환과는 달리 외상이 질병의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진단하기가 쉽지 않은 편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위해 제시된 검사 방법은 일반적으로 자기 보고식 검사와 면접검사 방법이 있다. 자기보고식 검사에는 사건 충격 척도, 전후관련 미시시피 PTSD척도, PTSD 펜 척도, 외상증상 척도등이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면접검사 방법에는 임상가를 위한 PTSD 척도, PTSD Symptom scale-interview version 등이 있다.

최근 이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치료법으로 도입된 것이 EMDR(Eye Movement Desensitization and Reprocessing : 이하 EMDR)이다. EMDR이란 미국에서 개발된 치료법으로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것이다.

EMDR 요법은 괴로운 기억을 다시 꺼내어 재처리하는 것인데 이때 안구 운동 같은 자극을 같이 해주어서 처리 과정을 촉진시킨다. 안구의 운동을 통해 자극을 줘서 괴로운 기억을 꺼내어 재처리하는 과정을 촉진시키는 치료법이다. 이 요법은 기존의 치료법 보다 치료기간이 절반 이하로 짧고 환자의 만족도가 높은 특징이 있다. 또한 약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평소 약물을 꺼리던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MDR 치료법은 이러한 장점을 살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뿐만 아니라 각종 스트레스 및 불안 장애, 정신분열병 등에 적용하기 위한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실제 EMDR치료법으로 공황장애 및 공포장애에 적용시켜 증상해소와 자기인식변화 그리고 신체 증진 처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학교 의료원은 지난 2002년 EMDR 요법을 최초로 도입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기존의 정신의학 연구가 성인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하였다면 최근 어린이들의 정신질환 치료에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바로 ‘소아정신의학 ’분야의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소아정신의학’은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문제행동을 보이는 어린이를 진단, 치료하는 것을 연구하는 분야이다.

특히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itivity Disorder : ADHD)’와 관련된 연구가 주를 이룬다. ADHD란 주의가 산만해서 집중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움직이며 가만히 있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가지고 있는 질환을 말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가 산만하다’거나 ‘성격이 활달하다’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런 어린이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 학습에 집중을 못하고 자기통제를 못하며 공격적인 행동도 보인다. ADHD는 뇌의 신경전달 호르몬인 도파민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의 경우 선천적으로 주의력 결핍장애를 갖고 태어나기도 하지만, 자라면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어린이에 대한 일관성이 없는 부모의 태도로 인해 발생되는 경우가 높다.

 만일 ADHD 성향이 있는 아이를 방치하면 심각한 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 일찍 치료하는 것이 좋다. 이를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약물치료와 사회성증진 치료법이 있다. 사회성 증진 치료법은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부모 훈련을 병행하며, 아이들을 또래 그룹을 구성해 사회적응력을 높여주는 치료법이다. 또한 어린이 서너명과 함께 역할극을 하거나 그림그리기 등으로 자기조절능력을 키운다. ADHD와 같은 소아정신의학 분야 연구가 활발한 이유는 이 질환이 소아기에 발병해 청소년기 이후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재석 기자 hynews2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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