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 100만 ‘대학 5학년’은 어디로…
청년 실업 100만 ‘대학 5학년’은 어디로…
  • 이채린 기자
  • 승인 2009.02.21
  • 호수 12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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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 연장자들 위한 제도적 배려 필요

2003년 ‘논스톱’이라는 시트콤에서 ‘청년실업이 40만 명에 육박하는 이 때’라는 대사가 매 번 나오곤 했다. 하지만 청년실업자가 100만 명에 달하는 지금, 그런 대사가 무색하게만 느껴진다. 졸업이 다가와도 취업을 하지 못한 학생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그래서 택한 선택은 졸업을 미루고 학교에 더 남아 있는 것이다.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인한 취업난은 수많은 ‘대학 5학년생’들을 만들어냈다.

우리학교 2008학년도 2학기 학업연장재수강자 수는 총 597명이다. 600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졸업을 늦춘 것이다.
특히 2008년도 1학기에는 2007년도 2학기에 비해 학업연장자의 수가 100명 이상 늘었다. 특히 건축대와 정통대는 작년 대비 학업연장자가 15명에서 32명, 10명에서 22명으로 2배 이상 늘기도 했다.
그들은 왜 학교에 남아있길 원하는 걸까. 그 이유는 졸업예정자가 졸업자보다 취업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성수<취업지원센터> 과장은 “구직기간이 길수록 회사에서는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는 인식에 졸업을 미루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또 학교에 남아 있는 동안 소위 말하는 ‘스펙’을 높이는 기회로 삼는다.

하지만 현재 우리학교에는 학업연장자만을 위한 과정은 없다. 김 과장은 매년 3월에 실시되는 ‘미취업자 취업능력강화 캠프’를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이 프로그램은 졸업자, 미취업 졸업예정자, 학업연장자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

김 과장은 “취업지원센터에서는 특정 프로그램을 제외한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졸업생까지 포괄하기 때문에 학업연장자들이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의 프로그램들이 대부분 학업연장자도 대상으로 하지만 학업연장자만을 위한 프로그램은 없다.
또 우리학교의 경우 9학기 이상 등록 시 10학점 이상 수강하면 등록금 전액을 납부해야 하고 단 1학점을 들어도 등록금의 1/6 납부해야 한다. 7~9학점 수강시 등록금의 1/2, 4~6학점 수강 시 1/3이 부과된다. 이렇듯 학업연장자를 위한 프로그램이 있다 해도 등록금 부담이라는 문제가 남아있다.

한편 대학 5학년생이 급증하는 사회 분위기에 발맞춰 숙명여대가 올해부터 ‘학사 후 과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학사 후 과정이란 졸업생의 직업 능력을 높이도록 도와 취업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신설한 과정이다.
이는 학사 학위를 취득한 뒤 1년이 지나지 않은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며 무료로 운영한다. 김일현<숙명여대ㆍ학사지원팀> 팀장은 “전공심화, 맞춤형 진로준비, 인턴 과정이 있으며 과정 당 약 3~4개월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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