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 바이러스와 닮은 ‘컴퓨터 바이러스’
생물학적 바이러스와 닮은 ‘컴퓨터 바이러스’
  • 이시담 기자
  • 승인 2009.02.21
  • 호수 128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숙주 내에서 자기복제, 변종 생겨나기도

컴퓨터 바이러스는 시스템에 악영향을 미치는 프로그램의 일종이다. 컴퓨터 바이러스는 감염, 번식, 진화 등 생물학적 바이러스의 특성을 많이 닮아 있어 서로 비교해보면 컴퓨터 바이러스의 특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컴퓨터 바이러스의 1차 감염 경로는 인터넷이다. 이메일의 첨부파일, 인터넷 파일 교환, USB 자료 이동 등을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시스템으로 옮겨가기를 성공한 후에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파일이 메모리에 불릴 때 같이 메모리로 올라간다. 메모리로 올라간 컴퓨터 바이러스는 다른 파일을 감염시키면서 크기가 증가한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일부 코드를 대치하거나 프로그램의 빈 공간을 찾아 자신을 복제시키는 컴퓨터 바이러스는 파일 크기에 변화가 없다.
생물학적 바이러스는 숙주세포에 접촉해세포막을 뚫고 유전물질만을 핵으로 보낸다. 그리고 이 유전물질은 숙주의 물질을 이용해 자신을 복제해낸다. 

이 과정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생하기도 한다. 컴퓨터 바이러스는 인간이 만든 프로그램이므로 그 돌연변이도 인간이 만든다. 변종 바이러스는 기존의 바이러스 코드를 조금 수정하는것 만으로도 만들 수 있다. 크게 어려운 기술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보통 유명한 바이러스는 백가지가 넘는 변종이 생겨난다.
백신프로그램이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과정은 암세포를 제거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보통 감염된 파일에서 바이러스 감염 부분을 삭제함으로써 바이러스를 치료하는데 바이러스가 이미 데이터를 파괴했다면 완벽한 복구가 불가능하다. 

때로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기는 했지만 정상적으로 동작하던 실행파일이 바이러스 치료 후에 실행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는 암세포를 제거하려다가 환자가 죽는 경우와 비슷하다. 

최근의 컴퓨터 바이러스는 같은 종류 안에서 변종이 생기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악성코드들과 융합한 특징까지 보인다. 특히 웜과 바이러스의 융합이 대표적이다. 웜은 인터넷을 떠돌아다니다가 운영체제나 프로그램의 약점을 이용해 자신을 대량 복제해서 다시 인터넷에 뿌리는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7일에 출연한 2090 바이러스도 바이러스의 성격을 가진 웜의 대표적인 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