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건물 ‘통일성’이 필요하다
우리학교 건물 ‘통일성’이 필요하다
  • 조윤영 기자
  • 승인 2008.11.30
  • 호수 12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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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배움터 장기적인 기본설계 마련 안돼
한양의 상징은 무엇인가. 애석하게도 머릿속에서 딱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 이에 본지는 ‘한양의 상징을 만들자’란 주제로 연재 기획을 준비했다. 첫 번째 연재는 ‘한양의 상징을 만들자’의 기획 아래 우리학교 건물들을 조명해봤다.

“우리학교 건물들은 일관성이 없어요”
익명을 요구한 A는 체계적이지 못한 공사로 망가지고 있는 서울배움터의 교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우리학교의 특색을 나타내는 건물은 전무한 상태다. 우리학교 건물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특성도 없다. 서울배움터의 교정은 현재 일관성 없는 공사로 회복 가망성이 없는 상황이다. 부지 또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서울배움터는 사실상 전체의 기본이 되는 설계도를 마련하지 않은 상태다. 장기적인 기본 설계가 없어 건물이 제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 또 구릉지 특성상 고도제한지구에 속해 있어 건물의 설계에 제약을 받고 있다.

최근 완공된 안산배움터 건물은 열주가 특징이다. 작년에 리모델링을 마친 경상대ㆍ국문대에도 열주가 세워져 있다. 김용승<공학대ㆍ건축공학과> 교수는 “사방에서 열주가 받치고 있는 호수공원이 대표적인 건물”이라며 “호수공원은 안산배움터의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학교는 과거에 저렴한 가격의 건축 재료로 건물을 시공했다. 예컨대 건물 외관을 유리 등으로 사용하지 않고 시멘트로 마감했다. 또 벽 등에는 경제성 있는 흰색 페인트를 칠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부실공사와는 무관하지만 디자인에서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요인이다.

최근에는 건물의 외관을 꾸미기 위해 여러 가지 건축 재료를 활용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일관성 없는 건축 재료를 사용해 건물 간에 통일성이 없는 상태다. 이는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데 방해물이 되고 있다.

서울배움터는 모든 곳에 건물이 들어차 있다. 신축 공사 부지를 마련하려면 기존의 건물을 헐거나 지상 주차장을 지하 주차장으로 대체해야 하는 실정이다.

한양종합기술연구원(이하 HIT)도 공사 부지가 없어 중앙운동장을 허물었다. 하지만 안산배움터는 1/3 정도의 부지가 남아 있어 앞으로의 전망이 비교적 밝은 상태다.

공사 도중 건물의 설계를 확대 혹은 축소하는 경우도 상당했다. 2007 교육인적자원부 종합감사 결과, 제3법학관 신축 등 10건의 공사에서 계약내용과 다르게 시공한 공정에 대해 재시공 혹은 설계 변경을 미실시해 지적받은 바 있다.

유행권 관리처장은 “건물의 특색은 역사성 혹은 반복성에서 비롯된다”며 “우리학교 건물은 실용가치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관성 없는 공사로 건물 간에 이질감을 유발하고 있다.

이는 우리학교 건물, 더 나아가 학내 구성원들의 화합과 단결을 해치는 걸림돌이 될 소지가 있다. 학내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한양대만의 상징’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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