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사업화, 인문계열엔 그림의 떡?
기술 사업화, 인문계열엔 그림의 떡?
  • 이채린 기자
  • 승인 2008.11.30
  • 호수 12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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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 있다면 충분히 고려해 볼만
최근 우리학교 기술지주회사(HYU홀딩스)가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현재 HYU홀딩스의 자회사는 잡음제거기술 기반의 (주)트란소노와 과학컨텐츠 기반의 (주)크레스타 등 2곳이다. 두 회사 모두 이공계 연구를 바탕으로 설립된 회사이며 인문계열의 자회사는 전무한 상태다.

HYU홀딩스의 대표이사 이성균<경영대ㆍ경영학부> 교수는 “기술지주회사가 이공계열만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지만 사업화가 검증된 모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이공계열이 활발한 게 현실”이라며 “인문계열 교수님들이 사업의지가 있어 요청하신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기술 사업화 과정은 기술을 개발한 연구소의 제안을 받아 사업화 여부를 판단한다. 아무리 우수한 기술이라 하더라도 사업화가 가능해야 하고,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상용화 검증기간도 거쳐야 한다. 기술의 상품화와 경쟁력이 최우선 순위다.

예컨대, 법대에서 로펌을 설립한다면 단순한 법조인들의 집합이 될 뿐이며 한양대 설립 로펌이 타 로펌과 갖는 차별성도 없다. 이처럼 단순 사업화가 아닌 우리학교의 기술을 보유하고 그 기술을 상품화할 수 있어야 비로소 자회사로 탄생할 수 있다.

임정택<산학협력단ㆍ산학협력팀> 계장은 “인문계열의 비즈니스 모델은 모방이 쉬워 사업화가 순탄치만은 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사업성만 있다면 충분히 고려할 만한 과제”라며 인문계열 연구 사업화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학기술지주회사란 각 연구실에서 개발해 대학이 직접 보유한 기술을 사업화하는 회사다. 기술을 기업에게 파는 기존의 기술 라이센스에서 그치던 대학 기술이전에서 벗어나 대학이 직접 회사를 설립해 대학 보유 기술을 사업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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