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교육인증 ‘실효성’ 재논란
공학교육인증 ‘실효성’ 재논란
  • 손영찬 기자
  • 승인 2008.11.23
  • 호수 12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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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대학도 “지금은 복합학문 요구” 철회 결정

공학교육인증프로그램의 ‘실효성’ 여부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가 3년 전부터 운영해 온 공학교육인증 프로그램을 철회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또한 지난달 10일 학부교수회의를 거쳐 공학교육인증 신청을 철회하기로 합의했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학장 이우일<서울대ㆍ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모든 사항에는 장ㆍ단점이 있기 마련이다”며 “우리는 장점에 비해 단점이 더 많다고 판단해 철회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강의평가의 장점으로 자아비판을 통한 강의의 질적 향상 및 학생 면담을 통한 진로 결정을 꼽았다. 하지만 또 학위명칭 구분과 운영의 문제점, 교육 실정과 맞지 않는 점을 단점으로 꼽았다. 이 교수는 “특히 인증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들에게만 별도 전공 학과 이름을 기재하고 그 외의 학생들에게는 별도 명칭 없이 공학사만 표기하는 것은 학칙에 어긋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또 이 교수는 “현행 교육은 복합적인 학문을 요구하는데 인증 프로그램은 학부생들에게 무리한 학점을 요구해 부담감을 준다”고 말했다.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또한 철회결정에 대해 동일한 입장이다.우리학교 공학교육혁신센터장 김용수<공대ㆍ원자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각 학교마다 상황이 다르다”며 “우리학교의 경우 공학인증 프로그램을 시행함으로써 이득이 더 많다”고 말했다.

우리학교의 경우 13개의 프로그램을 시행 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인증 프로그램이 재대로 시행된다면 일정 수준에 올라있는 학생들을 배출할 수 있다”며 “전공보다 교양수업에 중점을 뒀던 수요자 중심교육의 약화된 전공공부를 강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창의력과 운영 시스템에 대한 지적에는 김 교수는 “우리학교는 이런 문제를 없애고자 인증프로그램을 최소화했다”며 “교수들의 업무도 대폭 줄여 강의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김 센터장은 “현 시점은 프로그램을 완성하기 위한 중간 단계”라며 “완성된 프로그램을 통해 시대변화를 주도하는 인재가 배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학교육인증은 한국공학교육인증원(ABEEK)이 학습 성과와 교수진, 과목 설계 등 8가지 항목을 평가해 합격점을 받은 학과에 부여하는 것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공학도로서의 기본 소양과 실력을 갖췄음을 인정하는 일종의 자격 부여 제도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엔지니어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지식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으며 기업에서는 학생들이 어느 정도의 수준이 갖춰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직접 공학인증 프로그램을 받고 있는 A군은 “전공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 사회 진출에 도움이 돼 좋은 것 같다”며 공학인증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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