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은 의미를 찾아라
꼭꼭 숨은 의미를 찾아라
  • 이다영 기자
  • 승인 2008.11.09
  • 호수 12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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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와 여인」 acrylic + mixed media

「소와 여인」 acrylic + mixed media


“뭐야 이건”
작품을 마주하자마자 드는 생각이다. 혼란스럽다. 온갖 물감을 팍 터뜨려놓은 것 같다. 제목을 보기 전엔 뭐가 뭔지 모르겠다. 태초의 카오스나 블랙홀 같기도 하다. 학창시절 억지로 외우던 추상미술이 떠올라 머리에 쥐가 난다.

좀 더 들여다보니 색의 향연이다. 보라, 빨강, 주홍 등 다채로운 빛깔들이 코발트블루를 중심으로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따로 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색들이 맞춤인 듯 어울린다. 자세히 보면 소 한 마리가 언뜻 스친다.

임춘성 작가는 “보통 작가들은 의도에 맞춰 그림을 그리지만 이 작품은 그렇지 않다”며 “캔버스 자체에서 물감 스스로 혼합해 추상적 이미지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소와 여인」을 감상하는 일은 숨은 그림 찾기와 같다”며 “내가 작품에서 소와 여인을 봤듯이 열린 마음으로 본인만의 의미를 찾아보라”고 귀띔했다.

이번 주는 작품 속 여인과 숨바꼭질을 해보자. “나만의 그림,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Tip
mixed media : 물감, 크레용, 모래 등의 재료를 함께 사용한 그림을 일컫는 회화용어다. 현대미술에서 크게 확대돼 모래와 아교를 섞는 등의 여러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재료가 acrylic + mixed media인「소와 여인」은 아크릴 물감과 크레용의 조화다.
임춘성
㈜ 놀부 전속화가이며 용인 에버랜드 벽화작업을 담당했다. 각종 풍속화 작업 및 스페셜 페인팅, 오이도 벽화 등 8년간 200여 곳에 벽화를 그렸다. 지난 8월 KASF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현재 스페셜 페인팅 작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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