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 활성화가 시급하다
기초과학연구 활성화가 시급하다
  • 한양대학보
  • 승인 2008.11.02
  • 호수 1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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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플랑크-코리아 공동 심포지움이 포스텍 국제관에서 지난달 28일에서 31일까지 개최됐다. 이 세미나는 ‘노벨상 사관학교’로 불리는 기초과학 연구 지원재단인 막스플랑크 재단의 한국 연구소 설립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막스플랑크 재단이 산하 연구소를 포스텍이나 포항 제3테크노파크에 설립할 가능성이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막스플랑크 연구소 유치가 가져다주는 이점은 막대하다. 재단 산하의 기초과학과 신소재 분야의 세계 최고 연구소 유치가 가능하며, 기초ㆍ응용 분야의 세계적인 과학자들을 모셔올 수 있다. 막스플랑크 한국연구소가 설립된다면 국내 과학계로서는 환호작약할 대 사건이다.

이런 쾌거를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경상북도와 포항시의 발 빠른 유치노력과 지원 약속도 컸지만 방사광가속기, 나노기술집적센터 등 포스텍의 연구기반과 기초과학 연구에 대한 열의가 재단을 감동시켰기 때문이다.

막스플랑크 연구소 유치 성공을 목전에 두고 포스텍은 “10년 내에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겠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물리학 연구를 위해 작년부터 아시아ㆍ태평양이론물리센터, 막스플랑크재단이 공동연구 협약사업인 주니어 리서치 그룹을 운영해온 것에 만족하지 않고 연구소 유치까지 이뤄낸 것이다. 국내 기초과학 연구의 선도 대학인 포스텍이 기초과학 연구에 임하는 열의가 이 정도다.

충남대도 지난달 26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분석과학기술대학원을 공동 설립하게 됐다. 분석장비 개발과 연구는 1914년 이후 노벨과학상의 85%가 집중된 분야다. 일본은 이미 이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 많은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우리나라도 뒤늦게 분석장비 개발과 연구에 뛰어들게 됐는데, 그 거점으로 충남대가 선정된 셈이다.

다른 대학들은 이처럼 기초과학 연구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한양대는 아쉽게도  이 대열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생명과학과와 생명공학과를 합치고 의대 연구인력이 참여한 생명공학원을 설립하자는 계획은 논의에 그치고 말았다. 고려대, 연세대, 건국대 등이 생명학 분야 전문 인력 양성에 발 벗고 나서고 있는 상황과는 영 딴 판이다. 

요즘 한양대는 공대의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해 공대 구조조정을 밀어붙이고 있다. 공대의 위상 강화를 학교 발전의 핵심으로 판단한 듯하다. 하지만 한양공대의 위상은 덩치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연구역량에서 찾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학교가 진정 글로벌 100대 대학이 될 생각이 있다면 기초과학 연구를 활성화할 방안부터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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