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열매 맺는 한양인의 문화 속으로
늦가을 열매 맺는 한양인의 문화 속으로
  • 이다영 기자
  • 승인 2008.11.02
  • 호수 12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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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문화 정착에 학교 측 적극적인 지원ㆍ홍보 필요

'문화생활'하면 떠오르는 장소는 대부분 한정돼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미술관, 공연장을 제외하면 선뜻 대답하기 힘들다. 학교라고 대답하는 학생이 몇이나 있을까. 문화생활은 생각만큼 멀리 있지 않다. 알게 모르게 우리 학교에선 다채로운 문화 활동이 열리고 있다. 오늘 저녁 영화 한 편을 보는 대신 교정을 한 바퀴 돌아보자. 늦가을 선후배의 땀방울로 일궈낸 한양인만의 문화를 느낄 수 있다.

시로 물드는 인문대
인문대 국어국문학과에는 ‘건달문학회(이하 문학회)’가 있다. 매년 가을이 되면 학생들이 쓴 시와 손수 그린 그림으로 시화전을 열고 학회집을 발간한다. 본래 시화전은 교수진의 추진으로 국어국문학과 학생들이 주최했으나 지난 2003년부터는 문학회가 명맥을 잇고 있다.
문학회장 김동수<인문대ㆍ국어국문학과 07> 군은 “시화전 작품은 학생들이 직접 제작해 보다 친근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관람객은 인문대 학생이 대부분인데 타 단대 학생들과도 교류하는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학교의 시화전 지원은 재료값 정도”라며 “학회집은 전액 학회원의 사비로 제작된다”고 전했다.
홍보 또한 학회원 스스로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리거나 대자보를 제작해 이뤄지고 있다. 학회원으로 활동한 최범찬<인문대ㆍ국어국문학과 03> 군은 “학생들의 참여는 많지 않지만 국어국문학과 일원으로서 지키는 특별한 행사란 마음으로 임했다”며 “학생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전시를 볼 때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시화전은 오는 3일부터 13일까지 인문대 2층에서 열리며 학회집은 오는 14일 만날 수 있다. 올해 시화전은 유명 시인이 보낸 시와 응용미술학과 교수들의 그림도 함께 전시되며 방명록을 남긴 학생에겐 추첨을 통해 싸이월드 도토리를 증정한다.

끼가 넘치는 예술학부
예술학부 연극영화학과에서는 매 학기 내부 시사회와 외부 시사회를 갖는다. 모든 영화는 학과생이 제작하며 외부 시사회는 타 단대 학생도 관람이 가능하다. 매년 초에는 연극영화학과 최대 행사인 ‘한양영화제’를 열기도 한다.
임혁진<예술학부ㆍ연극영화학과 04> 군은 “우리학교 학생을 주 관객으로 하는 행사는 연극과 외부시사회가 있다”며 “외부 시사회는 홍보를 아예 안 하고 참여율이 저조한 편”이라고 말했다. 또 “매 학기 학생 1인당 단편영화 1편을 찍는데 학교 측에선 기자재와 필름만 지원해 개인이 100만 원 이상을 들인다”며 “영화제 때는 외부에서 스폰서를 받는다”고 전했다.
연영과에서는 오는 20일에서 23일까지 「이오네스크의 살인놀이」를 공연한다. 평일은 7시, 주말엔 3시와 7시 공연이다. 이밖에 무용과에서는 11월 중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눈과 귀가 즐거운 음대
음대만큼 귀를 기울이게 하는 단대는 없다. 관련 학과가 많은 만큼 공연의 종류도 다양하다.
국악과는 오는 21일 오후 7시 반 국립국악원에서 대학 국악 관현악 축제 「한양대학교」를, 25일 오후 7시 반에는 백남 음악관에서 대학원 정기연주회를 연다.
최민혁<한양대 대학원ㆍ국악과 석사과정 4기> 군은 “국악과 연주회는 교양 과목인 ‘전통음악감상’과 연계돼 타대 학생들도 자연스레 찾아온다”고 말했다.
성악과는 오는 6일 저녁 7시 백남 음악관에서 「콘서트 콰이어」를, 17일에서 19일까지는 4시 반과 7시에 졸업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밖에 작곡과는 14일 오후 7시 백남 음악관에서 추계 연주회를 갖는다. 관현악과는 오는 6일 저녁 6시 「B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를 열고 20일 저녁 6시엔 「금관실내악의 밤」을, 21일 저녁 6시엔 「목관실내악의 밤」을 개최한다. 장소는 모두 백남 음악관이다.
하효건<음대ㆍ성악과> 직원은 “음대 공연은 수업의 연장으로 생각해 홍보를 덜 하는 것 같다”며 “대부분 학생들이 보기에 혹할만한 기획이 아니며 포스터에는 세밀한 부분도 적을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행사를 홍보하는 데 있어 학교 측의 지원금은 턱없이 모자라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피아노과 졸업연주회에는 포스터를 제작하니 이전에 비해 많은 학생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한양의 문화가 숨쉬는 박물관
박물관은 우리학교 관계자에게 무료로 대관하고 있으며 관련 전시는 주요 대중매체의 관심을 받기도 한다. 현재 개최 중인 「한양 가족 애장품 전시회」는 학내 구성원의 다양하고도 희귀한 애장품을 선보인다. 각 작품에 얽힌 일화에는 그만큼의 재미와 의미가 깃들어 있다.
이번 전시는 다음달 31일까지 전시되며 박물관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 개장한다.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진 「한양도자조형회」를, 12월 중에는 건축학과 졸업전시회를 연다.
권남영<박물관> 큐레이터는 “관람객은 한 달에 100여 명인데 정작 우리 학교 학생은 드물다”며 “교내에 포스터로 홍보를 하지만 관련 수업과 연계하는 등의 방안이 더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내 곳곳의 행사를 주관하는 학복위
학생인권복지위원회(이하 학복위)에서는 올해 체육대회, 먹기대회, 일일카페, 기념의류 판매 등 축제 준비와 러시아 문화탐방, 간식배부사업 등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를 열어왔다. 비교적 많은 학생이 참여했으나 일부일 뿐 행사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은 여전했다. 대부분의 교내 행사는 열리기 직전 홍보되는 경우가 많았다.
정상화위원회 홍보부장 박윤솔<음대ㆍ피아노과 05> 양은 “홍보 인력이 부족해 이틀 밤을 새야 학내 곳곳에 플랜카드와 포스터를 붙일 수 있을 정도”라며 “일정 혜택을 주고 교내 홍보도우미를 뽑으면 학교 내의 문화 행사가 더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행사를 담당하는 단대 학생회, 교학과와 정상화위원회의 커뮤니케이션도 원활하지 못하다”며 “각 단대에서 무슨 행사를 하는지 서로 알려 홍보를 촉진하는 것도 좋겠다”고 전했다. 학복위에서는 이번 달 둘째 주 메가박스와 공동 기획한 영화 상영회를 갖는다.
이다영 기자 rainyday89@hanyang.ac.kr
사진 최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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