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캠퍼스 실효성 점검 필요하다
클린캠퍼스 실효성 점검 필요하다
  • 한양대학보
  • 승인 2008.10.12
  • 호수 1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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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캠퍼스 사업의 목적은 현수막, 포스터, 대자보 등 학내 무분별한 게시물들을 멀티미디어 시스템으로 대체해 캠퍼스 환경 개선 및 첨단 디지털 멀티미디어 시설을 구축하는 데 있다. 클린캠퍼스 운영팀을 신설해 게시물 관리 강화 및 클린캠퍼스 조성을 꾀하고 있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

본지 1271호 특집 간담회에서 안산배움터 총학생회장은 “무분별한 게시물들이 학교 환경을 헤치고 있다는 점은 공감하지만 홍보 효과 측면에서 염려가 된다”며 “실무자의 입장에서는 LED가 효과를 거둘 것 같지만 사업을 진행하면서 유인물을 직접 나눠주거나 포스터로 알리는 방법이 효과가 더 크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안산배움터 경상대의 경우 게시판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게시물 부착을 일체 금지했다. 그 결과 모든 학회장들과 학생자치기구 대표자들은 정보를 구두 전달하거나 전화로 홍보했다. 결국 경상대 소속 교수들의 요청으로 로비에 이동식 게시판을 배치했다.

콘텐츠 하나당 평균 홍보시간은 15초 내외로 6분 내지 8분 간격으로 반복된다. 요청에 의해 시간간격을 늘이는 게 가능하지만 사실상 실질적인 효과는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매일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있지만 콘텐츠 신청 수효가 많아질 경우 콘텐츠 자체에 대한 관리도 버거워질 가능성이 있다.

클린캠퍼스 프로젝트 로드맵에 의하면 기존 게시물을 지난 2007년부터 오는 2012년까지 멀티미디어 시스템으로 전면 대체할 계획이다. 클린캠퍼스 사업을 추진한지 1년 반이 지났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처의 한 직원은 “현재 과도기여서 학생들의 인식 전환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처는 클린캠퍼스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총학생회와 사전에 충분한 논의를 하지 못했다고 자인했다. 이어 앞으로 클린캠퍼스에 대해 학생자치기구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길 바란다고 당부했지만 현재 학생들과의 소통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상화위원회도 멀티미디어 시스템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학생처는 기존 게시물이 철거되면 인식이 바뀐다는 낙관론만 펴고 있다.

현재 In-Ki 27개, LMB 27개, LED 3대를 설치해 기존 게시물을 멀티미디어 시스템으로 대체했다. 하지만 규모가 큰 행사의 경우 현수막을 설치해 이중으로 예산이 새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멀티미디어 홍보의 한계를 드러내는 동시에 기존 게시물의 홍보 효과가 더 높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실례다. 이제는 클린캠퍼스 사업의 실효성을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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