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류장인가 쓰레기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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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윤영 기자
  • 승인 2008.10.12
  • 호수 12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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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배움터 셔틀콕, 매주 월요일 평균 쓰레기양 200kg 육박
정류장인지 쓰레기장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안산배움터 정문 셔틀콕 안에는 쓰레기가 넘쳐난다. 양심은 어디로 간 것일까. 사진 이유나 기자


“쓰레기를 여기 버리면 누구 보고 치우라는 건가”
전형운<총무관리처ㆍ관재계> 수위장이 셔틀콕에 무단으로 쓰레기를 버리고 사라지는 학생에게 던진 말이다. 매주 월요일 아침 셔틀콕에 불법 투기한 쓰레기들은 쓰레기통 위에 붙어 있는 ‘쓰레기를 무단 방치하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무색할 정도로 수북이 쌓여있다.

‘(주)안산환경’ 미화원 A는 “음식찌꺼기, 국건더기뿐만 아니라 국물 채로 버려 날이 더운 여름에는 구더기가 끓을 정도”라며 “일부 쓰레기 불법 투기자들은 자전거 주차장에 놓인 자전거 사이에도 쓰레기를 버리고 간다”고 셔틀콕 쓰레기 분리수거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셔틀콕 쓰레기통과 그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봉투에는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가 뒤섞여 있다. 쓰레기 불법 투기자들이 학교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 혹은 일반인이라는 얘기다. 또 교내에서는 취사가 불가능해 교외 쓰레기로 추정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는 대부분 분리수거가 이뤄지지 않아 담당 미화원들이 손수 분리수거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쓰레기통이 셔틀버스 기사 대기실 앞 자전거 주차장에 놓여 있던 당시 ‘(주)안산환경’ 쓰레기 수거 차량인 1t 화물차량에 가득 찰 정도로 쓰레기를 무단 투기했다. 총무관리처 관재과는 지난 학기 쓰레기 불법 투기를 막기 위해 자전거 주차장에 놓인 쓰레기통을 치웠다.

그 결과 자전거 주차장에 버리는 쓰레기양은 현저히 줄었지만 셔틀콕 내부로 옮긴 쓰레기통에는 똑같은 문제가 반복돼 여전히 이 부분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또 ‘(주)안산환경’은 평일에만 근무해 매주 월요일에 불법 투기된 쓰레기양이 가장 많다. 이는 20kg 이상 담을 수 있는 쓰레기봉투 평균 9~10개가 쓰일 정도의 양이다.

총무관리처 관재과는 지난 10일 셔틀콕에 놓인 기존의 쓰레기통을 대용량 플라스틱 쓰레기통으로 대체했다. 쓰레기통 개수도 늘어나 보다 많은 쓰레기를 수용할 수 있다. 또 일반쓰레기와 캔ㆍ플라스틱 쓰레기통을 구분해 분리수거를 장려하고 있음에도 분리수거가 이뤄지지 않아 담당 미화원이 분리수거하고 있다.

권혁영<총무관리처ㆍ관재과> 부장은 “분리수거가 가능하도록 쓰레기통을 구분했는데도 쓰레기 불법 투기 문제가 지속될 경우 감시카메라 설치도 검토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감시카메라를 설치해도 양심 없는 일부 쓰레기 불법 투기자들이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릴 경우 막을 대책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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