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야 이리 날아 오너라
나비야 이리 날아 오너라
  • 이다영 기자
  • 승인 2008.10.12
  • 호수 12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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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90.9cm × 72.7cm

아름다운 나비가 날개를 펼친다. 색색으로 칠해진 네 쪽의 화폭은 각각의 셀로판지를 통해 본 세상 같다. 변치 않는 사실은 어디나 나비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푸르른 만겁의 시간을 지나 붉은 용암을 헤치고 인류의 역사를 거슬러 온 듯하다. 여리고도 강한 나비의 날개는 시공간을 자유로이 넘나든다. 태고의 어둠에서 빛나는 달의 누드는 아담과 이브 같다. 크레파스 특유의 혼색과 겹색 기법을 활용하고 겉칠을 긁어내 부드러운 느낌이 잘 살아 있다.

정혜영 작가는 “누구나 나비를 보고 ‘이리와’ 하고 불러본 경험이 있을 것”이라며 “세대를 초월한 공감을 유도하려 했다”고 말했다. 또 “흔치않은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며 “그래서 평소에 애들 물건이라고만 생각하던 크레파스를 재료로 썼다”고 했다. 작품에 대해 정 작가는 “4개의 화폭은 4계절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달 속의 누드는 여인”이라며 “나비가 궁극적으로 향하는 이상향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는 나비와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 시공간을 초월한 여행을 떠나보자. “나비야 이리와”

 

정혜영
홍익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2회의 개인전과 6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미술학원에서 후학을 양성 중이며 저서로는 아동미술교재 「플레롤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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