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위상 높이기 위해”… 학생 “형평성 고려해야”
학교 “위상 높이기 위해”… 학생 “형평성 고려해야”
  • 손영찬 기자
  • 승인 2008.10.05
  • 호수 12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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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반 지정좌석제 둘러 싼 상반된 입장

로스쿨 학생의 기숙사를 위해 현재 고시반 독서실을 기숙사로 대체한다. 이에 없어진 고시반 독서실 대신 제1법학관에 고시반 학생들을 위한 지정좌석제를 도입한다. 하지만 많은 수의 고시 합격자를 배출해 학교 위상을 높이기 위함이라는 학교 측의 주장과 다른 학생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학생 측의 입장이 서로 대립되고 있다.

학교는 평상시 제1법학관 5층 열람실의 이용률이 30%가 되지 않는 점, 고시 합격자가 줄어든 것, 이미 다른 학교에서는 시행한다는 점을 고려해 지정좌석제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일반 학생들을 위해 내년 3월 제2백남학술관 2층 대학원 열람실을 자유열람실로 개방한다. 법대 학장 이덕환<법대ㆍ법학과> 교수는 “우리학교 학생들이 법조계로 많이 진출하면 학생들과 학교에 모두 이익”이라며 “고시반 신청 요건도 완화돼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다”고 밝혔다.

법대 학생회는 지정좌석제에 대해 찬반 투표를 진행했으며 438명의 학생 중 374명이 반대했다. 또 지정좌석제에 대해 설득이나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일방적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학교 측의 추진계획에 문제를 제기했다.

또 ▲지정좌석제 시행의 부당함 ▲반대의견이 상당수인 투표 결과 ▲학교에서 제안한 대책 시행의 어려움 ▲대다수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한 형평성문제를 지적하며 학생 요구안을 제출했다. 요구안은 리모델링하기 전 열람실 좌석 수인 300석 이상을 자유열람실로 개방할 것과 리모델링된 열람실의 용도 변경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공개를 담고 있다.

지정좌석제의 혜택을 얻게 되는 고시반의 한 학생은 “생활공간과 공부공간이 떨어져 있어 불편하다”며 “단적인 예로 밤에 기숙사에서 강의를 듣고 다시 열람실로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건규<법대ㆍ법학과 06> 군은 “현재 법대 학과생들만을 위한 학습공간은 부족하다”며 “많은 학생들이 공사중 불편을 겪었는데 모든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 같지는 않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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