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 홀딩스, 최고 기술지주회사 꿈꾸다
HYU 홀딩스, 최고 기술지주회사 꿈꾸다
  • 조윤영 기자
  • 승인 2008.09.07
  • 호수 12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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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란소노·크레스타 등 자회사 동시 출범

 

우리학교는 기술지주회사(이하 HYU 홀딩스) 설립을 지난 7월 28일 최종 인가받아 ‘대학 기업’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이로써 우리학교는 국내 대학 최초로 교육인적자원부의 설립 인가를 받아 타 대학보다 우위에 있게 됐다. 대학의 적극적 수익창출 모델인 대학 기술지주회사는 대학이 보유한 기술을 사업화해 자회사를 거느릴 수 있는 제도다.

기술지주회사 대표이사 이성균<경영대ㆍ경영학부> 교수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하는 데는 예산 투입량이 관건인데 현 수익구조 체제로는 무리다”며 “대학이 자생력을 갖고 자금 확보의 원천으로써 사업할 수 있게 길을 열어준 것이 대학 기술지주회사 제도”라고 기술지주회사의 설립배경을 밝혔다.

국회는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법’을 작년 7월 개정해 산학협력단 단독 혹은 공동으로 주식회사 형태의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됐다. 이에 각 대학은 기술지주회사 설립에 박차를 가했지만 교육인적자원부의 인가를 받은 대학은 우리학교가 국내 최초다. 우리학교의 경우 HYU 홀딩스와 트란소노ㆍ크레스타 등 두 개의 자회사가 동시에 출범한다.

이공계열 중심으로 성장한 우리학교 특성상 보유하고 있는 이공계열 중심의 많은 기술 및 특허는 국내 최초로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인가받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는 우리학교가 지향하고 있는 실용학풍을 기반으로 해 기술 및 특허를 상용화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학교는 기술지주회사의 성공 여부는 기술지주회사의 규모가 아닌 자회사의 성공률 제고에 있다고 판단해 타 대학보다 앞서 기술지주회사 설립 인가를 받을 수 있었다. 성공가능성이 높은 기술을 선별해 상용화 여부를 점검한 우리학교의 비즈니스 관점은 성공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리학교가 갖고 있는 산학협력은 HYU 홀딩스 설립의 근간을 이뤘다.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법’이 개정되기 전 지난 2006년 6월 ‘산학협력 기술지주회사 도입과 발전방향’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해 기술지주회사 설립에 대비했다. 또 지난 2006년 10월 산학협력단 컨설팅그룹을 만들어 산학협력 모델을 준비했다.

기술지주회사의 성공가능성을 믿고 학교의 논리가 아닌 비즈니스 논리로 사업을 지원한 본부 측의 방침도 설립 인가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이 교수는 “총장님부터 교수에 이르기까지 모두 한 목소리로 지원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타 대학들도 우리학교의 단결된 모습을 부러워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HYU 홀딩스의 수익은 자회사에 재투자되지만 수익의 일정 부분은 우리학교의 연구개발비로 지원돼 또 다른 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이어 성공가능성이 높은 기술을 선별해 자회사를 설립하는 연구개발 재원의 선순환을 실현할 방침이다. HYU 홀딩스에서 얻어지는 재정적인 수익은 대학의 수입구조를 다양화해 향후 등록금 책정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학문의 전당이 돼야 할 교육기관이 기업화되는 추세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 교수는 “대학의 주요역할은 우수한 인재 양성과 더불어 산업화에 이바지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대학 브랜드를 갖고 사업하는 게 아니라 철저히 대학이 보유한 연구 성과물과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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