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여, 세상을 향한 문화열차를 타라
과학이여, 세상을 향한 문화열차를 타라
  • 최정호 기자
  • 승인 2008.08.24
  • 호수 12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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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과학문화인상’ 수상한 황북기 교수를 만나다

 과학이 세상 밖으로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단순히 책 속에서의 이론을 떠나 경험과 실험을 통해 학생들의 호기심을 끌고 있다.  다양한 학교 밖 과학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ㆍ운영한 공로를 인정, ‘과학문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황북기<한양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 교수를 만나봤다.
파마머리도 과학?!
“과학은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입고 있는 옷, 사용하는 볼펜, 신발까지도 모두 과학이에요. 심지어 파마머리에도 과학이 있죠. 전 음악, 미술뿐 아니라 과학도 문화라고 생각해요” 최근에는 ‘주니어공학기술교실’이라는 이름으로 초등학교로 실험수업을 갈 계획을 하고 있단다. 과학에 대한 신념처럼 그녀가 꾸려가는 과학의 모습은 매우 편안하고 친근하기만 하다. 고정 패널로 참여하고 있는 ‘스펀지’에서, 그리고 전국 곳곳‘찾아가는 과학교실’에서 그녀가 보여주는 과학은 누구라도 호기심에 들뜨게 만든다.

“시작은 아이들이었어요. 아이들이 어렸을 때, 이웃 분이 외국에서 오래 생활하다가 오셨죠. 품앗이라고 해야 하나? 이웃끼리 서로 애들에게 공부를 가르쳐주기로 했었죠. 그 때 이웃 분이 가지고 계시던 과학 실험책을 보며 충격을 많이 받았어요. 한국과는 다르게 너무 재밌고 흥미롭게 구성돼 있더라고요. 그래서 과학을 이렇게 설명하면 훨씬 즐겁게 알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됐죠”

뿐만 아니라, 한양대에서의 과학교실 활동과 ‘신과람(신나는 과학을 만나는 사람들)’에서 매주 하는 과학교사들의 실험수업, 그리고 이전 이화여대부터 시작한 각종 과학관련 활동들도 지금의 활동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단다.

과학 강연극, 동화로 친근하게
황 교수가 몸담고 있는 활동 중 가장 흥미로운 활동을 꼽자면 역시 이동과학교실을 빼놓을 수 없다. 우리학교에서 열렸던 이번 이동과학교실은 박물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Plastic 101 - the 4th age’와 관련해 ‘고분자’라는 주제를 담았었다.

“재밌게 알려주자는 취지에서 보기 힘든 과학 연극 방식과 재미가 없는 과학 강연을 섞어 과학 강연 극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선보이고 있어요. 또한 실험체험도 하는데 자신의 손으로 직접 과학의 원리를 알아본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고 있어요”

 어려서부터 동화를 좋아하다보니 연출과 구성에 있어 많은 참조를 하고 있다고. 무엇보다 누구라도 쉽게 알 수 있는 동화가 관객에게 있어 과학을 더욱 친근하고 쉽게 다가가게 한단다.

문화로 나아가는 과학
황 교수는 이번 수상의 의의가 과학도 문화로서 다가갈 때 더욱 친근하게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다는 점에 있단다. “과학이 폭넓게 받아 들여져 국민 기본소양이 올라가면 그 토양에서 더 높고 깊은 과학기술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게 이 상의 기본 취지라 생각해요. 더 많은 과학자들이 양질의 과학교육을 배우는 것. 그것이 바로 과학도 문화라는 생각에서 시작된다고 봐요”

요즘의 이공계 기피 현상에 대해 황 교수는 그리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국가의 지원 및 투자가 늘어나고, 이공계의 사회적 지위가 다시 올라가고 있는 모습에서 오히려 밝은 비전을 보고 있다.
“얼마 전에는 자연대 안에서 한 학생을 만났는데 고등학교 때 제 강연을 듣고 이공계를 선택했다고 하더라고요. 어찌나 감동을 받았던지…  이렇게 제가 하는 활동을 통해 과학을 알고 호기심을 보이는 학생들 속에서 보람을 느껴요”

과학의 위대한 진보는 새롭고 대담하며 적이 없는 상상력에서 나온다는 그녀. 할 수 있다,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천천히 이뤄나간다면 하지 못할 것은 없다며 과학의 새로운 상상력을 일궈나가는 황복기 교수는 그렇게 진보를 위한 한 발자국을 내딛고 있다.
                            최정호 기자 rinfin@hanyang.ac.kr       사진 최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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