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감동 주는 음악가 될래요”
“따뜻한 감동 주는 음악가 될래요”
  • 손영찬 수습기자
  • 승인 2008.06.04
  • 호수 12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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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가요제 우승자, 우리학교 최초 카운터 테너를 만나다

이번 한양 가요제에서는 랩, 록으로 무장한 여러 참가자들을 제치고 성악으로 멋진 모습을 보여준 이재희<음대ㆍ성악과 05> 군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화창한 날 HIT건물 앞 벤치에서 진행된 인터뷰는 우승자로서가 아닌 평범한 한양대 학생으로서 편하게 진행됐다.

성악으로 다가오다
이번 한양 가요제의 앙코르 곡을 부를 수 있는 영예는 우리학교 최초의 카운터 테너 이재희 군에게로 돌아갔다. 카운터 테너라 함은 여성만큼 높고 고운 소리를 내는 남성가수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런 특이한 음색을 가진 이 군이 한양 가요제에 참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4학년 졸업반으로 멋진 추억을 만들기 위한 점도 있지만 상금에 목적이 없었다고는 말 못하겠네요(웃음). 처음에 가요제 참가한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는 상을 못타면 안 되는 분위기가 됐죠. 그래도 우승해서 다행이라 생각해요. 아직 우승 상금을 받지 못했지만 상금이 나온다면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학과사람, 친척, 가족, 친구들과 교수님께 감사를 표할 생각이에요”

성악가와 가요제
학과가 성악과다 보니 평소 수업 내용이 곧 가요제 준비가 됐다. 그러니 연습기간은 성악을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가 되는 셈이다.

“가요제 준비는 많이 못 했지만, 평소 성악가로서 목 관리를 계속 해요. 목을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해서 주위를 습기 있게 하고, 항상 물을 마시고, 껌과 사탕을 자주 먹고, 오미자차도 자주 마셔요. 오미자가 목에 좋다고 해서요. 또 단걸 많이 먹어 성대를 보호 하는데 특히 에스프레소 한잔 마실 때는 설탕을 4~5개씩 넣어먹어요. 그리고 선곡이요. 제가 여자 노래인 love is blue를 불렀잖아요. 평소에 즐겨 부르기도 했고, 남자인 제가 불러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싶었어요”

끝나지 않은 떨림, 그리고 아쉬움
이 군은 본지 1271호 한양가요제 예선전 기사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공연 중간에 종이 울리는 바람에 절정 부분을 못 보여드려 아쉽다”라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결국 예선을 통과해 본선까지 올라 우승이라는 영광을 거머쥐었다.

“총장님께서 대상 발표를 할 때 제 이름을 부르는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막상 우승을 하고 나니 하나님과 지금 같이 살고 있는 할머니가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평소에 할머니께서 제게 많은 사랑을 주시고 많이 아끼셨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제가 우승했다는 소식을 듣고 우셨어요.

아쉬웠던 점은 막상 무대에 오르니 너무 떨려 표정관리가 잘 안됐던 것 같아요. 유머러스한 면도 보여 주고 싶고, 앙코르 곡도 다른 곡으로 부르고 싶었는데 못 해서 조금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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