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총학 회계감사 받아라"
비대위, "총학 회계감사 받아라"
  • 손경원 기자
  • 승인 2008.05.18
  • 호수 12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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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총학 2차 항의 방문...총학,"임원들과 논의해보겠다"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측 학생 10여명이 아직 해명이 되지 않은 총학생회 관련 의혹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13일 서울배움터 총학생회실을 찾아갔다. 이 자리에서 허위장부 기재 책임 및 회계감사 등에 관해 논의됐다.

박종경<경금대·경제금융학부 01> 군은 “지금 총학생회에서 재정 관리에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공금을 운영하는 집단에서 회계감사는 당연한 것”이라 말했다. 이에 부총학생회장 송영석<사회대·신문방송학과 04> 군은 “아직 학생회 조직체계자체가 엉성하기 때문에 기업수준의 회계감사는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송 부회장은 “참여예산제도나 매 주 시행되고 있는 통장공개를 통해 재정 관리를 투명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학생회칙에 의해 전학대회에서 회계감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군은 “전학대회에서 증빙영수증 없이 엑셀파일로만 감사가 이뤄진다”며 “영수증 없이 이뤄진 회계감사는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반박했다. 또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비영리단체수준의 회계감사”라며 “이번기회를 통해 회계에 대한 의혹을 해결하고 앞으로 투명하게 총학생회의 회계가 운영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총학생회 집행위원장 김지훈<법대·법학과 01> 군은 “학생회는 학생자치기구이니 만큼 학생들 스스로 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홍준모<자연대·물리학과 02> 군은 “학생들 스스로 자정작용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결국 회계감사에 관련해 “총학생회 임원들과 상의해 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비대위는 지난 학생총회 행사 계약에 관련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박 군은 “계약서에 명시됐던 주소로 찾아가니 다른 회사가 입주해 있었다”라며 “총학생회는 한 번도 계약회사에 가보지 않고 계약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변 위원장은 “그 회사에서 먼저 총학생회로 제안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또 “그 회사에서 후불제로 계약할 것을 제안했고 당시 총학생회 재정상황도 좋지 않아 계약을 했다”며 “회사 쪽 사람이 우리학교에 와서 계약했다”고 말했다.

또 비대위는 계약서에 계약파기에 관한 내용이 없는 것도 지적했다. 이에 총학생회는 계약서 작성에 대해 부실했던 점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비대위는 한총련 관련 허위장부 기재에 관해 총학생회가 책임 질 것을 요구했다. 박 군은 “학교 측도 한총련 대의원회인지 몰랐으며 집행위원장이 후배를 시켜 한 일이니 총학생회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에 총학생회는 “마땅한 책임규정이 없기 때문에 이 역시 임원들과 논의해 봐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비대위는 이번 주 금요일 자정까지 회계감사와 허위장부 책임에 관해 자유게시판에 입장을 밝혀주길 요구했다. 총학생회는 비대위의 요구를 수락해 금요일 자정까지 글을 올릴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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