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총학생회, 부총장실 들어앉다
서울 총학생회, 부총장실 들어앉다
  • 손경원 기자
  • 승인 2008.04.06
  • 호수 12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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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칙 바꿔 투표율 27.5%로 본관 점거

지난 한주간 서울 총학생회는 한총련 집회 개최와 부총장실 점거 등 많은 이슈를 만들어냈다.

지난 3일 서울배움터 학생투표 결과 본관점거가 이뤄졌다. 학생투표는 지난 1일부터 진행됐으며 총학생회 요구안에 대한 학교의 답변 수용 및 본관점거 진행여부 두 가지 문항으로 투표가 이뤄졌다.

 투표에 참여한 총 인원은 전체 학생 1만 6천 874명 중 27.5%에 해당하는 4천 641명이었다. 투표결과 학교 측의 답변을 수용하겠느냐는 질문에  4천 130명의 학생이 반대했다. 또 3천 591표의 찬성표를 얻어 본관점거 역시 통과됐다.

하지만 이번에 실시된 투표가 학생회칙에 명시돼 있는 전체학생투표가 아니어서 논란의 소지가 있다. 학생회칙 상 전체학생투표는 전체 제적학생의 50%가 넘어야 성사된다. 서울총학생회는 학생회칙을 바꿔 투표율 27.5%로 본관 점거에 들어갔다.

서울배움터 총학생회장 권중도<공대ㆍ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03> 군은 “전체학생 50%가 넘는 투표율을 넘기기 위해서는 일주일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급하게 진행해야 하는 등록금 투쟁의 특성상 전체학생투표를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이런 이유 때문에 중운위를 통해 새로운 투표과정을 임시로 만들었다”며 “하지만 4천여 명의 적지 않은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결과도 압도적으로 나와 학교도 이 투표 결과를 완전히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관점거 진행이 결정되자마자 총학생회를 비롯해 약 100여명의 학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본관 옆문으로 나아갔다. 본관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학교 교직원, 관계자들과 약간의 몸싸움이 있었다.

본관으로 들어간 총학생회와 이에 동참한 학생들은 3층 경영감사팀장실과 부총장실 앞에서 농성시위를 벌였다. 본관에서 학생들은 등록금동결 및 학생요구안 수용을 요구했다.

건축대 학생회장 김지인<건축대ㆍ건축공학부 07> 양은 “1만 2천 학우의 바람을 담아 우리가 대표해 본관에 왔다”며 “보다 좋은 교육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은 우리가 다니는 학교에서 우리가 마땅히 받아야 하는 권리”라고 말했다.

본관점거는 실시됐지만 부총장이나 경영감사팀장과의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총학생회는 부총장실과 경영감사팀장실을 점거했다. 현재 총학생회는 부총장실과 경영감사팀장실을 숙소로 해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권 회장은 “월요일까지 학교에서 반응이 없다면 확대점거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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