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배움터, 전력소비 순위 전국 26위
서울배움터, 전력소비 순위 전국 26위
  • 남정미 기자
  • 승인 2008.03.23
  • 호수 12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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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수업이 모두 끝난 지난 21일 오후 5시 30분, 제1공학관 강의실을 돌아봤다. 총 36개의 강의실 중 불이 꺼진 강의실은 단 11개였다. 수치로 따져보면 약 31%의 강의실만 불이 꺼졌다고 할 수 있다. 나머지 25개의 강의실 중 수업이 있는 강의실이 3개, 학생들이 빌려 사용하고 있는 강의실이 2개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절반도 되지 않은 강의실들이 불이 켜진 채 방치되고 있단 얘기다. 하지만 이 역시도 경비원이 껐는지, 학생들이 껐는지는 알 수 없다.

이러한 상황은 제 1공학관 뿐 아니다. 사회대의 한 경비원은 “학생들이 불을 끄고 가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심지어 관련 기자재들도 그대로 켜놓고 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은 마치 강의실 한 켠에 붙어있던 ‘한등 끄기 운동’ 표어를 비웃는 듯하다. 실제로 한등 끄기 동의 경우 언젠가부터 몇 단대에 붙어있지만 대부분의 학생이 인지하고 있지 못하다. 표어가 붙어있는 단대도 총 21개의 단대 중 의과대학본관ㆍ제1의학관ㆍ제2의학관ㆍ사회과학관 등 4개 단대에 불과했다.

실제로 표어가 붙어있지 않은 단대에 다니고 있는 하승훈<경금대ㆍ경제금융학부 07> 군의 경우 “한 등 끄기 운동이란 표어를 보지도 못했으며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경우를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학교에서 실시하는 에너지 캠페인이라고 하기엔 전체를 포괄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은 것이다. 또한 표어가 있는 단대라 하더라도 A4용지에 ‘한등 끄기 운동’ 이라고 인쇄돼 있는 것이 전부다.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표어를 훼손할 수 있을 정도다.

실제로 서울배움터의 작년 전기 요금은 무려 33억893만544원이었다. 한나라당 이성권 의원의 5000MWH이상 사용하는 기관 190개의 순위자료에 따르면 무려 26위를 차지했다. 대학별 순위로 보면 서울대ㆍ포항공대ㆍ연세대에 이어 4위다. 그리 달갑지 않은 영광이다. 이는 주식회사 유한킴벌리, 워커힐 호텔, 한국공항공사 보다 높은 순위다. 또한 한국전력공사 보다는 무려 130위 높은 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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