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배워야 할 실천적 덕목
대학에서 배워야 할 실천적 덕목
  • 한양대학보
  • 승인 2008.03.17
  • 호수 1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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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사회가 업적 위주의 교육현장으로 변해가면서 대학에 근무하는 교수들뿐 아니라 학생들도 모두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이것이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변화의 여파라는 점에는 크게 이의가 없으나 이 시대 대학의 의미가 점차 퇴색돼 가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대학은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전문적 교육과 기본적 소양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대학교수란 이처럼 전문적인 지식을 전수하고 훌륭한 사회인으로의 자질을 갖추도록 해 줄 때 보람과 긍지를 느끼는 직업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교수로서의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고 말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전문적인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강조되어 온 반면 언제부터인가 기본적 소양을 배양해야 한다는 얘기는 잘 들리지 않는다. 아마 이는 학생들 개개인의 몫이라 생각하는 경향으로 보여 진다. 그러나 전문인의 육성만큼 중요한 것이 훌륭한 사회인이 되기 위한 실천적 덕목을 갖추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비록 교양과목 등을 통해 학생들의 기본적인 소양을 키워주고 있기는 하지만 훌륭한 사회인이 되기 위해서는 지적인 자극만으로는 부족하고 이를 내면화 할 수 있어야 한다.     

얼마 전 온라인 리쿠르트 회사인 ‘잡 코리아’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에서 같이 근무하고 싶은 사람의 유형을 크게 세 가지로 꼽았다 한다. ‘배려 깊은 상사’, ‘성실한 후배’, 그리고 ‘친구 같은 동료’다. 간단히 요약하면 배려ㆍ성실ㆍ친근함이 우리의 사회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조사결과가 아닌가 싶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나 당연한 것을 잊고 살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사회생활에 실제로 적용할 수 있도록 체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것이 개인화가 더욱 심화되는 인터넷 시대에 대학이 할 일이다.
학생들은 봉사활동ㆍ동아리 활동ㆍ면담 그리고 새내기 세미나(멘토링) 등을 통해서 배려와 성실 그리고 친근함을 배우고 체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도하는 교수들이 먼저 배려와 성실 그리고 친근함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노력이 업적주의 대학사회에서 학생들과 교감하고 대학교수로서의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는 왕도라는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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