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전용강좌, 누구 위한 것인가
영어전용강좌, 누구 위한 것인가
  • 조윤영 기자
  • 승인 2008.03.16
  • 호수 12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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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수업 이해도 저하ㆍ교수 지도 경험 부족 등 문제점 드러나

영어전용강좌 비율이 2008학년도 1학기 전공수업 중 약 20%로 2007학년도 동일학기 전체 개설강좌 중 영어전용강좌 비율과 대비해 약 12% 높아졌다. 또 2008년을 안산배움터가 국제화캠퍼스로 거듭나는 국제화 원년의 해로 선포한 김종량 총장의 방침에 따라 영어전용강좌 비율은 해마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영어전용강좌 확대 개설의 직접적 원인은 중앙일보 전국 대학평가 국제화부문의 성적 향상이다. 전공수업 중 영어강좌 비율은 국제화부문 지표 중 하나로 우리대학은 2007년 중앙일보 대학평가 전공수업 중 영어강좌 비율 평가에서 상위 10위권 내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제화부문 평가도 상위 20위권 내에 진입하지 못했다.

하지만 영어전용강좌는 전공과목을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진행돼 수강학생의 교과내용 이해도가 낮다. 교과내용 부실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또 학생간의 영어실력차가 학업성적에 반영돼 형평성 논란도 일고 있다. 교무처는 한국어수업과 영어수업을 병행한 혼용강좌를 추진 중이다.

안산배움터 경상대 학생회장 변희균<경상대ㆍ경영학부 03> 군은 “기반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로 영어전용수업이 진행돼 전문적인 전공수업과 영어를 동시에 이해해야하는 부담이 크다”며 “교수님과 학생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영어권 국가에서 학위를 취득해 일정수준 이상의 영어 실력을 갖춘 교수도 영어전용강좌 진행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영어전용강좌의 지도 경험 부족도 내국인교수의 영어전용강좌 기피 원인 중 하나다. 교무처는 외국인교수 채용을 확대해 내국인교수의 영어전용강좌를 점차 대체할 계획이다.

안산배움터 경상대 경제학부장 윤충한<경상대ㆍ경제학과> 교수는 “영어전용강좌 초창기에는 수강인원 부족으로 상당수 강좌가 폐강됐다”며 “경제학부는 학생들의 영어전용강좌 기피 현상을 최소화하고자 1ㆍ2학년 전공과목 대다수를 영어전용강좌로 개설했으며 추후 경제학부 전공과목 모두 영어전용강좌로 개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배움터는 2006학년도 이후 신입생 및 편입생은 기초필수를 포함해 영어전용강좌 3강좌 이상 이수해야 한다. 반면 안산배움터는 2007학년도 이후 신입생 및 편입생은 기초필수를 제외한 영어전용강좌 2강좌 이상 이수해야 한다. 영어전용강좌를 의무이수 졸업요건으로 충족하지 못한 학생은 학업연장자로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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