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이 전부는 아니다"
"강의실이 전부는 아니다"
  • 장형수 기자
  • 승인 2008.03.16
  • 호수 12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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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격자」나홍진<디자인대ㆍ공예학과 93> 감독을 만나다
미치도록 만나고 싶었습니다. 「추격자」를 보면서 이 영화의 감독이 도대체 누굴까 궁금해졌습니다.
나홍진. 우리학교랍니다. 인터뷰할 명분이 생겼습니다. 유명인 인터뷰는 처음이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영화사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감독님께서 요즘 인터뷰를 너무 많이 하셔가지고요, 별로 안하시려고 하세요. 일단 연락처 남겨주세요”
절망적입니다. 하지만 감독님 학교 후배라는 말을 마지막에 남겼습니다. 이럴 땐 어쩔 수 없이 학연에 희망을 걸어봅니다.   

다행히도 영화사로부터 감독님 연락처를 받았습니다. 곧바로 감독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몇 초간 신호음이 울리더니, 걸쭉한 감독님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어디시냐”며 거친 말투로 물어보시더니 “아, 한양대 후배면 해드려야죠”라며 흔쾌히 허락하십니다. 전화를 끊고 기자는 기쁨을 감추지 못해 소리를 질렀습니다.     

하지만 감독님을 만나는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닙니다. 만나기로 했던 날짜와 시간은 여러 번 바뀌었고, 약속 당일까지도 시간이 변경됐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아쉬운 건 이쪽이었으니까요.
우여곡절 끝에 만난 감독님은 첫인상부터 강렬한 분이었습니다. 충무로가 주목할 만한 대형 신인감독이 나타났다는 주변의 평가에 손 사레를 칩니다. 이제 첫 작품이라고. 영화 잘된 것도 모두 배우 덕이라고.

“후배들이 대학생활하면서 많은 걸 경험했으면 좋겠어요. 강의실에서는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거든요. 사랑도 해보고, 여행도 다니고, 원 없이 술도 마셔보고요. 저는 학점보다 경험이 중요하다고 봐요. 사람은 본 만큼, 접해본 만큼이니까”

2008년 한국영화의 첫 발견 「추격자」.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을 보여준 나홍진 감독. 궁금한 것도 많았고, 하고 싶었던 얘기도 많았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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