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어려운 게 아니에요’
‘장기기증 어려운 게 아니에요’
  • 강유진 객원기자
  • 승인 2005.10.09
  • 호수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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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 꾸준히 할 수 있는 행사 마련 필요
애한제 기간 서울배움터 기증행사에 학생들의 참여가 끈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 사진제공 : 한양어린이학교 >
장기기증에 대한 우리학교 학생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지난달 열린 애한제 기간(9월 26일 ~ 10월 2일) 헌혈증 기부, 장기기증 서약, 조혈모세포 기증 서약 등의 행사가 잇달아 열린 것이 변화의 계기가 되었다.  총학생회와 한양어린이학교의 주최로 열린 이 행사들은 우리학교 건립이념인 ‘사랑의 실천’ 실현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했다. 특히 조혈모세포은행협회는 “보통 행사 3일 동안 50여 명의 신청자를 받는 데 비해 단 하루만에 1백명 이상의 신청자가 몰렸다”며 학생들의 관심에 놀라움을 표했다.

행사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조혈모세포은행협회와 시각장애인협회, 아름다운가게, 적십자회, 우리학교 병원 소아암 어린이 부모 모임인 한마음회 등이 함께 했다.
이들은 각자 장기기증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장애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기 위한 홍보활동을 했다. 현금기부를 목적으로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측에서 준비한 팔찌는 1백여개가 팔렸으며 장기 기증과 각막 기증을 1백명 이상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혈모세포은행협회는 3일간 1백50여 명 이상의 골수 기증 신청자를 받았다.

우리학교 병원 소아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한양어린이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양재원<법대·법학과 03>은 “교내에 기부문화를 알리자는 총학 측의 취지가 좋아 선뜻 동의했다”며 “학교 안에서 장기 기증 행사를 한 것에 의의를 두고 있으며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표명했고 참여도도 높아 내심 뿌듯한 실정”이라고 이번 행사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각막 기증을 서약한 대만 국적의 왕전인<사회대·관광학부 05>은 “동기의 권유가 계기가 됐지만 생각할수록 잘 한 것 같다”며 “사후에 제 2의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뿌듯하다”고 전했다.

애한제 기간 열린 행사에 대해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이지영 간사는 “대학 축제에서 이런 행사를 하기가 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행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학생들이 고맙고 기특하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 간사는 “어둡고 다소 두려운 존재로 여겨졌던 장기 기증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학생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것도 다행”이라며 “실제로 학생들이 기증을 하게 되는 건 50년 뒤가 될 텐데 이웃을 사랑하는 자세로 선행을 실천한 것이라 생각 한다. 앞으로도 학생들을 중심으로 장기 기증에 대해 공부하고 또한 서로 알리고 동참하는 등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장기 기증에 대한 관심은 이것만이 아니다. 한양어린이학교 측에서 설치한 헌혈증 모금함에는 9월 한 달 동안 2백70여 장이 모였다. 헌혈 역시 장기 기증의 한 형태라고 양재원 교장은 설명했다. 또한 우리학교 방송국(HUBS)은 2003년 3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그동안 6번의 공개방송을 통해 골수 기증자를 모집해 왔다.

양재원 교장은 “봉사는 따로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며 해야만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밝힌다. 장기기증을 위한 다양한 행사들로 관심을 유발하고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헌혈 등 쉽게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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