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휴업
개점휴업
  • 한양대학보
  • 승인 2007.11.05
  • 호수 12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양대학보가 망한 줄 알았다. 중간고사 기간이 끝나고 나왔어야 할 10월 22일자 한양대학보는 학교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10월 29일에도 우리학교의 신문은 볼 수 없었고 회수되지 않은 10월 8일자 1256호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학보사 홈페이지에도 2주간의 휴간에 대해서 언급이 없었고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공지된 바 없었다. 어찌된 일일까 궁금해 하고 있던 차에 다음 호에 실을 ‘회초리를 들다’를 부탁하는 학보사 기자의 연락을 받았다. 그동안 신문이 나오지 못했던 이유를 들어봤더니 8면에서 12면으로 신문이 증면되면서 발행에 필요한 예산을 미리 예측하지 못해 예산 부족으로 2주간 휴간하게 됐다는 것이다. 학보사에 잠시 들러 직접 들어보았는데, 정확한 사정 설명은 듣지 못했다. 기자들도 위에서 결정하는 일은 잘 모른다는 것이었다. 신문이 발행되지 못한 진짜 이유를 학생들은 알 수 없는 것인가.

다시, 신문이 쉬는 동안 기자들의 취재 활동도 중지됐었느냐고 물었더니 중간 중간 취재는 진행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학보사 홈페이지에라도 취재한 기사들을 올렸으면 될 것 아닌가. 필자는 학보사 기자들이 태업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었다. 현재 ‘회초리를 들다’를 기고하고 있는 두 필자가 매 주 지적하는 부분이 학보에 제대로 반영되어 개선되고 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 커졌다.

특히 휴간을 하게 된다면 휴간을 궁금해 하는 독자들을 위해 공지라도 해줘야 할 것 아닌가. 이미 9월 10일자가 예고도 없이 휴간하여 한 번 고초를 겪었음에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또한 학보사 홈페이지 게시판은 여전히 관리가 부실했으며 이 코너를 통해 지적한 부분들에 대해 학보사에서 필자들에게 피드백을 해주지 않아 필자들과의 소통은 포기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계속해서 일방적으로 “신문 나왔으니 읽어 보고 글을 써서 보내 달라.”는 태도라면 ‘회초리’가 아니라 ‘몽둥이’를 들어야 할 것 같다. 아니 기고를 그만 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아직 학보사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더 있다. 작은 부분이지만 예를 들어, 10월 1일자 학보의 “스타크래프트와 한국, 10년 열애의 비결은?” 기사에는 “98년 미국의 블리자드에서 개발한 3종족 체제의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스타가 96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뒤 10년이 지났다.”고 되어 있다. 아니 98년에 미국에서 개발했는데 96년에 우리나라에 첫 선을 보였다니, 독자들과의 소통뿐만 아니라 교열에도 집중할 것을 권한다.

아무튼 11월 5일, 거의 1달 만에 한양대학보가 다시 발행된다. 방학도 아닌 학기 중에 열심히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한양대학보를 보고 있자니 참 안타깝다. 오래 쉬었던 만큼 이러한 부분들이 개선돼 1257호를 비롯해 계속되는 신문에는 독자들을 더욱 배려하는 한양대학보가 되었으면 좋겠다. 

 박재현<사회대ㆍ사회학과 02>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