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목소리 듣는 총학생회장 돼야 한다”
“학생의 목소리 듣는 총학생회장 돼야 한다”
  • 정경석 기자
  • 승인 2007.11.04
  • 호수 12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학생회 선거특집 학생 초청 간담회: 이런 총학생회장을 바란다

김아리따스란 : “남녀 구별 없이 개인의 능력 중요”
김정한 : “현실적 문제해결 위해 총학은 진보적이어야 한다”
박  별 : “학생들이 원하는 공약을 짜깁기해서는 안 된다”
박종현 :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을 가장 먼저 신경써야”
이재도 : “학생과 교수 사이에서 교량역할 해야 ”
홍성우 : “학생들에게 직접 다가가 그들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이번 간담회는 학생들이 바라는 총학생회장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들어보기 위해 마련했다. 본지는 총학생회 선거를 앞두고 양 배움터 각각 3명씩, 총 6명의 학생들을 초청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장형수 취재부장이 사회를 맡았다.

사회) 첫 번째로, 총학생회장의 존재의 이유와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김정한<언정대ㆍ신문방송학과 02>

김정한)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대표의결기구면서도 학생들의 관심부족에 직면해 있다. 그 이유는 총학생회의 상이 정확히 잡혀있지 않아서다. 학원 삼주체는 학생, 교수, 교직원이다. 총학생회는 그 중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가장 성공적이고 발전가능성이 있는 총학생회가 아닐까.

이재도) 총학생회장은 학생과 교수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학생들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학교나 교수들의 입장도 받아들여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함께 해야 한다. 교수와 학생의 의견을 고려해 절충적 역할을 할 수 있는 학생회가 됐으면 한다.

홍성우) 총학생회는 기본적으로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옛날에는 과 학생회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이는 단대학생회를 거쳐 총학생회에 전달되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런 구조가 학생들의 관심과 지지를 얻기 힘들었다고 생각한다. 올해 총학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한잔한대’라는 공약이 있었다. 이는 매주 금요일마다 총ㆍ부총학생회장이 술자리를 찾아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는 일이었다. 이처럼 총학생회는 최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학교 측에 전달하고 학생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회) 총학생회가 임기동안 중점적으로 진행했으면 하는 분야는 무엇인가.

박종현) 가장 이슈가 되는 등록금 문제를 포함해 학생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안과 필요로 하는 부분들을 가장 먼저 진행했으면 한다. 예를 들어 안산배움터의 경우 셔틀콕의 문제나 화장실 좌변기 미설치 문제 등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을 가장 먼저 신경써줬으면 한다.

박종현<언정대ㆍ정보사회학과 06>
김아리따스란) 문화 분야를 강조했으면 좋겠다. 학생들은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은데 바빠서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대학생들이 주로 20대인데 이때가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눈이 길러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런 시기에 다양하진 않더라도 총학생회가 개인보다는 역량이 있기 때문에 학교 안에서 몇 가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박별) 총학생회장이 기본적으로 하나의 큰 원칙을 정했으면 한다. 그 원칙아래 공약을 내세워야지, 학생들이 좋아하는 항목들을 짜깁기해서는 안 된다. 이 말은 게시판에 올라온 총학생회의 공약을 보고 달린 댓글이었다.

이재도) 휴학과 관련해 얘기하고 싶다. 우리 과에서 선배들이 고시 준비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다. 그런데 우리학교는 일반 휴학을 할 경우 한 학기가 아니라 일 년 단위로 세 번 할 수 있다. 어떤 학생들은 한 학기만 휴학을 하고 싶은데, 휴학을 하면 6개월을 허비하는 일이 발생한다. 총학생회장이 된다면 휴학 제도를 일 년 단위에서 한 학기 단위로 변경하도록 학교 측에 요구했으면 한다.

김정한) 지금 분야별로 말씀들을 했는데, 내 생각에는 ‘교수’라는 집단이 매우 보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그들은 기득권층이기 때문에, 총학생회장은 이 기득권의 잘못된 부분을 말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학생회장이 교수와 교직원들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마음을 가진다면 학생들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더 잘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 총학생회장의 정치참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총학생회장의 활동범위는 어디까지라고 생각하나

박별<경상대ㆍ경영학부 07>

박종현) 대학생이라면 정치에 참여하고 관심을 갖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학생회가 생각해야 될 부분은 그들이 시위 현장에 나가면 한양대의 이름을 걸고 나가는 상황이 된다. 그렇다면 그들은 한양대의 대표라고 볼 수 있는데 참여 자체를 원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다. 이를 무시하는 태도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김정한) 정치참여활동에 학생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예를 들어 남북정상회담이 내 밥그릇과 어떤 관련이 있는가를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또한 과거 폭력적이던 정치참여가 아니라 FTA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숙지한 후에 정치참여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박별) 대학생으로서 당연히 정치참여활동을 해야 된다고 했는데, 총학생회가 학  교를 대표해서 어떤 정치참여활동을 할 때 활동 범위에 있어서는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인 입장을 지켜야 한다는 의미인가.

박종현) 중립적이라기보다는 자기 의견을 말하되, 학생회장의 입장에서 정치참여활동에 나서면 중립적이 돼야 하고 자신만의 의견을 낼 때는 마음껏 말해도 괜찮다는 의미다.

이재도) 굳이 중립적이지 않더라도 하나의 이슈에 대해 학생들의 입장이 있다. 학생들의 의견이 많이 모아진다면 총학생회장이 학교 이름을 걸고 의사표현을 할 수 있다. 만약 반반으로 나뉘어서 대립하고 있다면 그때는 편들지 않고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

사회) 서울배움터 선거회칙이 바뀌었다. 투표함 앞에서 투표참여운동이 가능하다. 이는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하면 당선 성립이 될 수 없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회칙을 변경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김정한) 고등학교에서 학생회장 선거가 있었을 때는 축제 기간이었다. 학생들과 이야기 하거나 수영복을 입는 등 퍼포먼스도 보여줬다. 이처럼 재미있는 요소를 보여준다면 투표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EZ-hub처럼 여러 가지 다른 매체를 이용한다면 쉽게 투표할 수 있다. 나는 투표참여운동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홍성우<인문대ㆍ독어독문학과 02>

박별) 고등학교 때 보면 인기 있는 사람들이 회장으로 뽑힌다. 대학에 와서는 공약을 보게 된다. 실현 가능한 공약들을 내세운다면 투표 참여율은 충분히 높아질 수 있다. 즉, 홍보하는 방법보다 그 이전에 알맹이가 먼저 채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 2년 전부터 총학생회장 후보로 여성이 나오고 있다. 이 말이 남성, 여성을 가르자는 의미가 아니라 ‘최초’로 여성이 회장이 된다면 달라지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김정한) 내가 생각하기에는 우리학교 학생들이 굉장히 보수적이다. 여성후보가 나오면 편을 가른다. 여성후보에 대해 당선가능성을 묻는 질문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여성은 아직도 차별을 받고 있다. 여성 학우들은 여성 후보를 좀 많이 찍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여성들을 위한 공약이 나오지 않겠나.

김아리따스란) 여성과 남성의 구분이 아니라 한 개인의 능력을 보고 총학생회장을 뽑아야한다. 반면 총여학생회에서 진행하는 몇 가지 행사들을 보면 초보적인 단계다. 생리대 논쟁은 언급된 지 굉장히 오래됐다. 그런 사소한 물건에 집착하지 말고 여성만이 가진 장점이나 강점을 알릴 수 있는 행사들을 진행해야 한다. 총학생회가 못하는 부분을 하기 위해 총여학생회가 나왔는데 지금 총여학생회는 그 부분에 부족한 것 같다.

사회) 올 해 총학생회장에 대한 평가와 내년에 나올 총학생회장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홍성우)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가 그들의 소리를 들으려는 올 해 총ㆍ부총학생회장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올 해 총학생회에서 배울 것은 배우고 비판할 것은 비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아리따스한<사범대ㆍ국어교육과 06>

김아리따스란) 이번 총학생회는 학생들에게 접근하려는 노력이 보여서 굉장히 좋았다. 그래서 바라는 점은 좀 더 친근한 학생회가 돼서 힘든 점이 있으면 바로 말 할 수 있는 그런 총학생회장이 됐으면 한다.

이재도) 조용하게 한 해를 이어가는 학생회도 나쁘지 않은 학생회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안에 대해 학교 측의 입장을 들어보고 그걸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면이 부족했다. 그리고 총학생회장 선거에는 많은 돈이 들어간다고 들었다. 돈이 안 들어가는 총학생회장 선거가 됐으면 좋겠다.

박별) 이번에 오아시스라는 학술제가 가장 좋았다. 영화도 보여주고 핫도그도 나눠주는 활동들이 재미있고 좋았다. 재미에 그치지 않고, 바쁜 요즘 대화 할 수 있는 화두를 던져줘 좋았다.
다음 총학생회장도 이런 학술제를 제공해줬으면 한다. 열심히 살아가려 하고 자기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힘이 돼주고 그런 학생들로 인해 서울 못지않게 안산도 든든하게 같이 갈 수 있는 학교로 만들 수 있는 총학생회장이 됐으면 한다.

박종현) 이번 안산 총학생회장이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학술제도 많이 열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축제가 축제 분위기가 별로 나지 않았다. 다음에는 홍보도 많이 해서 학생들도 많이 모여 좀 더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축제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재도<법대ㆍ법학과 07>

김정한) 이번 총학은 겉으로 보기에 그럴싸해 보이는데 그치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민주광장 리모델링이 보기에는 좋지만 과연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인가. 또한 교직원이나 교수와 너무 관대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 같다. 이런 모습은 없었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