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장 개척 가능, 판단은 관객이 할 것
새로운 시장 개척 가능, 판단은 관객이 할 것
  • 한양대학보
  • 승인 2007.10.07
  • 호수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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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다빈치 코드」, 「향수」... 어느덧 영화계에는 단순히 영화만을 위한 시나리오가 작성돼 영상화되는 시대가 아닌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화 시키는 시대가 왔다. 영화 발생 초창기에도 원작소설의 영화화는 꾸준히 진행됐다. 예전부터 이 둘의 관계는 서로 상호보완작용 하는 관계였던 것이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 들어 좀 달라지는 것이 있다면 베스트셀러들이 영화화 되는 것 정도라고 할까. 거기다 제작자들마저도 오리지널 시나리오의 한계에 부딪치며 이미 검증받은 베스트셀러들의 원작을 가져와 사용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다. 영화산업 자체가 워낙 리스크가 큰 산업이다 보니 제작자들에게 있어서 이만큼 구미를 당기는 시나리오는 없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추세로 흐르다보면 정말 창작의 고통을 거치며 탄생하는 오리지널 시나리오가 죽어갈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제작자들이 그것에만 몰두할 수 없다. 영화산업도 어디까지나 산업이다. 돈을 벌어 이득을 챙겨야 하는 입장에서 모두가 예술성과 신선한 작품성만 바라볼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화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새로운 분야가 생겨났다. 기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되 영화에 적합한 시나리오로 만들기 위해 각색하고 꾸며 전혀 다른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키는 것이 그것이다. 최근 박찬욱 감독이 칸에서 수상했던 작품 「올드보이」는 원 작품이 일본의 것 이었지만 그것을 과감히 각색하고 표현해 오히려 판권을 역으로 수출하는 결과를 낳게 했다. 새로운 분야에 민첩하게 적응하고 흐름을 타는 것. 이건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 영화계에서든 필요한 일이다.

또한 위에서도 말했듯 수많은 고전소설의 영화화가 상당히 긍정적인 면으로도 다가온다. 도스토에프스키의 「죄와 벌」을 예로 들자면 이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감상한다면 우리는 두 시간 내외로 이러한 작품을 소화해내고 활자와 영상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게 되곤 한다.

혹은 역으로 소설을 읽고 난 다음에 머릿속에 그렸던 모습들, 이것이 영화로 재연돼 영상으로 보게 되며 자신의 상상과 영상을 일치 시키며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흥미를 느낄 수 있다.

결국 우리의 영화 속에는 이미 원작소설을 가지고 가는 분야가 생겨나있다. 이걸 거부한다면 이미 시대에 너무 역행하는 결과일 것이다. 또한 이러한 기회를 잘 살리면 오히려 해석이 난해하고 어려운 우리 소설 문화도 세계로 전파해 나아가기 더 용이할 것이다. 영화도 그렇고 소설도 그렇다. 작품성과 예술성을 중시하는 쪽이 있고 재미와 상업성을 중시하는 쪽이 있다.

어느 쪽이든 그 나름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각자 느낌과 재미를 줄 수 있다면 어느 것이든 잘못된 건 없다고 본다. 거기서 판단은 결국 독자, 혹은 관객에게 맡겨야 할 것이다. 

이대형<경상대·경영학과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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