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 가을을 음미하다
발라드, 가을을 음미하다
  • 정혜인 기자
  • 승인 2007.10.07
  • 호수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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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이소라 「바람이 분다

파란 하늘은 조금씩 높아져 가고 이유 없이 외롭고 허전한 느낌이 밀려드는 가을이 성큼 다가와 버렸다. 이렇게 뭔가 허전한 가을날 발라드는 우리의 나머지 2%를 채워주는 대표적인 키워드 중 하나다.

지난 여름부터 계속되는 발라드의 강세는 가을이 돼 더욱더 가속도가 붙었다. 빅마마, 백지영, 이수영, 휘성, 이기찬 등 대표적인 발라드 가수들이 가을을 노려 새로운 음반을 들고 나왔다.

음악 사이트 벅스 뮤직의 벅스TOP1000의 최근 상위 10위권을 살펴보면 발라드가 7곡이나 된다. 멜론, 소리바다 등 대표적인 음악 사이트의 상위권 순위도 모두 발라드가 장악하고 있다.

음악을 단순히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핸드폰 벨소리ㆍ통화 연결음ㆍ미니홈피나 블로그의 배경 음악 등으로 음악이 하나의 액세서리로 이용되고 있다. 이러한 ‘음악의 액세서리화’가 보편화되면서 듣기 편한 발라드 음악이 더욱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발라드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가사를 음미할 수 있는 노래이기 때문이다. 다른 장르의 음악들과는 달리 빠르지 않은 템포로 발라드는 확실히 가사를 전달하고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큰 공감을 끌어낸다.

발라드는 어떤 종류의 대중가요보다도 화려하고 다양한 선율을 구사하며, 주로 피아노가 주도하는 반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노래 가사는 정서를 이완시키고 경험과 느낌을 표현하는 수단이며, 상상력을 자극한다.

특히 발라드의 가사는 주관적인 내면 심리를 산문적이고 서술적으로 이뤄져있어 다른 장르보다 큰 심리적 영향이 있다. 정희연<인문대·언어문학부 07> 양은 “가을에 발라드를 들으면 모든 가사가 마치 나의 이야기인 것처럼 들린다”며 “솔직하면서 서정적인 발라드의 가사는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고독한 가을날, 색색으로 물든 아름다운 단풍을 보며 발라드 한 자락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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