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건강한 대한민국의 남성이라면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의무가 있다. 인생의 커리어를 설계하면서 ‘군대만 아니었다면…’이라며 신음하던 사람이 어디 한둘이던가. 그러나 조국의 부름을 자랑스러워하며 군대를 하나의 권리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다. 부담스런 길을 오히려 도약의 기회로 삼는 R.O.T.C에 대해 알아보자.
R.O.T.C. 새로운 도전자들
현재 우리학교의 ROTC 기수는 47기이며, 내년에 48기를 모집한다. 양 배움터 모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전반기(1학기) 3~4월에 선발 작업을 실시한다. 지원시기를 놓친 3·4학년 학생에겐 안타깝게도 지원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1·2차 과정을 거친 최종 합격자는 9월에 최종 합격통보를 받는다.
지난해는 150명의 지원자 가운데 73명을 선발했다. 선발 기준은 1학년 성적과 체력검정시험 및 면접이며, 체력시험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최종합격자 발표는 8월 31일에 공지되는데, 학군장교와 카투사의 동시지원은 허가되지 않는다. 학군단에서도 이러한 중복 지원은 다른 지원자의 자격을 빼앗는 행위라고 생각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R.O.T.C. 장교로 가는 길
8월 31일에 최종합격 통보를 받고 나면, 2학년의 입단예정자 시기를 거쳐 3·4학년 때 본격적인 사관후보생 생활을 시작한다. 입단 예정자들은 매년 겨울에 진행되는 2주간의 기초훈련을 거침으로써 진정한 후보생이 되기 위한 준비를 마친다.
3학년 초 신고식을 거쳐 본격적인 사관후보생으로 생활을 시작한 후보생들은 일반 학점 외 추가로 군사교육 과목을 반드시 수강해야 한다. 이어서 4주 하계 훈련과 2주 동계 입영훈련을 받는다. 4학년이 되면 매년 10월에 실시되는 임관시험을 준비한다. 4학년때 여름방학의 4주 훈련으로 군사교육훈련을 완전히 수료하고 10월의 시험을 통과한 후보생들은 다음해 2월에 소위로 임관한다. 소위로 배치되는 분야는 본인의 희망과 그 동안의 성적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학교는 공대가 많아서인지 주로 포병, 공병(건축) 분야 희망자가 많다. 희망대로 임관한 장교들은 이후 2년 4개월의 복무기간을 거치는데 12주의 군사교육기간이 군 복무로 인정돼 일반 사병에 비해 기간이 짧다.
R.O.T.C. 충실한 자기발전의 3년
ROTC 후보생들의 80%는 평점 3.5 이상, 10%는 4.0 이상이란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고, 그룹강의의 조 편성 때 ROTC 후보생 선배들과 같은 조가 되기를 희망하는 저학년 학생들이 많을 정도로 ROTC 후보생들의 능력은 유명하다. 하지만 ROTC 후보생들의 진정한 역량은 알려진 것 이상이다. 무엇보다 ROTC에서 3년을 보낸 생도들은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4품관’이 된다.
4품관은 우리학교 ROTC들에게 제공되는 고유의 학습프로그램인 G-TELP, 한자자격시험, 전산자격시험, 태권도 시험을 일컫는 말이다. 소위로 임관하는 후보생들 모두가 한자 2급, 전산(MOS, word) 자격증, 태권도 단증과 G-TELP 합격자로 병사들 앞에 나서고 있다.
후보생들은 모두 매달 학교 지원으로 G-TELP 시험을 치르는데 4학년 때는 거의 100% 합격한다. 태권도를 배울 때도 격투기에 능숙해지는 것은 기본이고, 소대장으로서 소대원을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데 강조점을 두어 전문 교수진에게 배운다. 전산 자격증과 한자자격시험 공부 또한 철저한 학습체계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3학년을 마칠 때쯤에는 거의 예외없이 합격한다.
특히 전, 후반기에 특별시험을 치르는 한자자격시험은 비단 장교생활뿐만 아니라 복무 이후에도 공무원 시험 등에 가산점이 부여되기 때문에 더욱 열심이다. 학군단복을 착용하고 수업 시간에 절대 졸지 않으며, 학군단 건물 내에 마련된 도서관과 인터넷 시설을 활용하는 ROTC 후보생들은 3년 동안 전공 과목과 리더십 이외에도 실무적인 능력까지 갖춘 이후에 소위로 임관하는 것이다.
R.O.T.C. 신성한 의무에 따르는 권리
ROTC가 주둔하는 학군단 건물에는 샤워장과 체력단련장, 학습을 위한 도서관과 인터넷ㆍ프린터가 언제든지 가능한 컴퓨터실이 있다. 자기 학습에서 레포트 과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습활동을 학군단 건물 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
전우애란 특수한 인연으로 맺어진 네트워크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동문회관에 ROTC 동문회가 따로 있을 정도로 ROTC의 네트워크는 막강하다. 매년 ROTC 출신 동문 CEO를 모셔다가 세미나를 개최하며, 동문 출신 CEO와의 친근한 만남을 통해 선배들의 노하우와 자기 관리 기법들을 전수받는다. 또한 매년 4학년 후보생을 대상으로 양 배움터를 통틀어 10여 명 가량의 후보생들을 동문회에서 비용을 부담해 해외연수를 보내는 등 전우애로 맺어진 네트워크는 오직 ROTC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