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넌 어디서 왔니?
유행, 넌 어디서 왔니?
  • 지유석 기자
  • 승인 2007.08.19
  • 호수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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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이란 특정한 시간, 장소에서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가지는 공통의 생활 양식을 의미한다. 나만의 서재 갖기에서부터 유행하는 패션 스타일, 벤치마킹, 유행어 등 유행은 일상생활의 다양한 영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유행들은 각자 유행하는 이유가 있다. 또, 하나의 유행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그 원인을 분석할 수도 있다. 무심코 지나칠지도 모를 유행의 배경을 오늘날 유행하는 대표적인 두 아이템을 통해 바라봤다.

뿔테 안경 - 개성추구와 보완 심리

‘요즘 길 가다가 안경 낀 사람들을 보면 70~80%는 검은 뿔테 안경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뿔테가 유행이다. 인터넷 사진을 봐도 텔레비전을 켜도 연예인들이 뿔테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의복재료학에서는 뿔테의 유행 원인을 사람들의 차별화 심리와 뿔테의 재료적 특성에서 찾고 있다. 최근 사람들은 무난함을 벗고 화려한 색상의 개성있는 패션을 추구하고 있다. 금속테와는 달리 플라스틱 뿔테는 다양한 색을 가질 수 있다. 이런 뿔테의 특성이 다양한 색상과 무늬가 새겨진 패션과 어우러져 사람들이 자주 찾는 아이템이 된 것이다.

또 뿔테가 얼굴로 향하는 시선을 안경으로 집중시켜주기 때문에 외모의 결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도 유행을 일으키는 데 작용했다. 박명자<생과대·의류학과>교수는 “보라색이 유행할 때 보라색 재킷을 사면서 보라색 뿔테를 같이 코디해 멋을 내는가 하면 빨간색 뿔테로 노안에 접어든 얼굴을 조금이나마 보완하게 된 사례도 있다”라고 말하며 뿔테의 장점이 발휘된 사례를 소개했다.

컨버스 - 저렴한 가격, 튀는 스타일 

컨버스화의 공식 명칭은 캔버스화다. ‘캔버스’는 두꺼운 면직물소재로서 비닐이나 가죽 소재에 비해서 다양한 색상과 세심한 무늬의 표현이 가능하다. 그래서 단순한 색상의 청바지나 면바지를 주로 입는 젋은 층은 튀어 보이지 않으면서도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컨버스화를 애용한다. 특히 중고생의 경우는 자신의 스타일을 살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교복을 입어야 하기 때문에 컨버스화를 통해 개성을 표현하려 하는 경향이 짙다.

또한 여성의 경우 미니스커트를 입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발목까지 오는 컨버스를 신으면 귀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오래신어서 더럽거나 낡아도 빈티지룩으로 멋을 낼 수 있는 것도 컨버스의 또 다른 장점이다.

유행은 예측 가능할까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세상에서 미래에 유행할 아이템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 색 협회’에서는 1~2년 후의 문화·환경·과학기술 등의 라이프 스타일을 예측하고 그에 따라 유행하게 될 옷의 색상·무늬·스타일·소재 등을 예측한다. 그러면 각 패션정보업체에서 그 예측을 토대로 1~2년 후의 패션을 다시 예측·제시하고 각 브랜드는 그것을 응용해 옷을 생산한다. 디자인의 바탕이 되는 곳이 같기 때문에 각 브랜드는 비슷한 형태와 색상을 띠는 옷을 같은 시기에 출품한다.

그리고 소비자는 시장에 나와 있는 상품을 소비할 수밖에 없으므로 그들이 정해놓은 유행품을 사게 되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상품을 소비함에 따라 유행은 더 확산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행을 예측한다기 보단 일정한 싸이클에 의해 정해진 유행을 따라간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지도 모른다.

 경제학에서는 인간에게 한계효용의 법칙이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개인은 어떤 물건에 대해 자극 또는 만족을 반복적으로 겪게 될수록 그것에 대해 개인이 평가하는 가치는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인은 자신에게 새로운 만족을 주는 것을 찾아 소비한다. 유행도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한 유행을 지겨워 하면 대중에게 새로운 매력을 어필하는 트렌드가 신생하고 과거의 유행이 다시 반복되기도 한다.

오늘날 매체가 발달하고 정보의 접근이 용이한 사회는 신선함을 찾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더욱 촉진시킨다. 서로가 서로를 모방하면서도 남과 차별화를 두려는 대중사회에서 유행은 계속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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