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상반기, 사회·문화 이슈 A to Z (2)
2007년 상반기, 사회·문화 이슈 A to Z (2)
  • 김보만 김소희 남정미 심재환 최지웅 기자
  • 승인 2007.06.03
  • 호수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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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의 중간에 서있는 지금, 올 상반기를 뜨겁게 했던 사회·문화 현상을 A부터 Z까지 26개의 키워드로 정리했다. 있었던 현상을 짚어보는건 물론, 남은 후반기를 위한 전망까지 함께 담았다.  <편집자주>

Game 최고 인기는 ‘서든 어택’, 최고 화제는 ‘스타 2’ 출시  

전체 게임 이용자 점유율(5월 13일 기준) 1위를 차지한 ‘서든 어택’은 가상으로 총격전을 벌이는 1인칭 슈팅(FTS)게임이다. PC방 이용률에서도 25주간 1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순위에서 2위로 밀려났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1위는 단연 스타크래프트이다. 올해 게임계의 가장 큰 화제는 블리자드 사에서 출시 예정인 스타크래프트 2의 일부를 선보인 것이다. 스타 2가 국내에서 950만장이 팔린 스타 1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 또한 지고 있는 e-스포츠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스타 1의 단순성에 비해 스타 2의 그래픽이 3D가 되면서 게임이 복잡해지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게임 유저들도 많다. PC방 업주들의 절반 이상은 스타 2의 출시가 전작만큼은 아니지만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Hollywood-그 독주를 막을자는 누구인가

현재 국내 박스오피스 1위는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이다. 스파이더맨 역시 누적 관람객수 300만을 돌파했다. 한국영화의 위기, 할리우드 영화의 독점이란 말이 실감난다. 무엇이 관객들을 할리우드 영화 앞으로 끌어당기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단순히 하나의 요인 때문은 아닐 거라 분석하고 있다.

관객이 영화를 선택 할 때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재미다. 할리우드 영화는 볼거리가 있다. 방대한 스케일은 관객의 시선을 압도한다. 인기배우에만 연연한 채 코미디적 웃음만을 추구하는 한국영화와는 대조적이다.
다른 일각에서는 스크린쿼터 축소의 영향이 드러나는 것은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기존 146일에서 73일로 줄어든 스크린쿼터 축소가 할리우드 영화들의 스크린 확장을 막지 못한 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크린쿼터가 폐지된 것이 아닌 이상 충분히 경쟁을 통해 살아남을 수 있다. 스크린쿼터 축소도 그 근본적인 원인은 아닌 것이다.

이번 주 박스오피스 2위에는 전도연 송강호 주연의 밀양이 링크돼 있다. 모쪼록 가뭄에 메말라 있는 한국영화에 한줄기 단비가 되어주길 기대해 본다.

Interest free advertise - 서민들 울리는 대부업광고
‘최민식도 쓰는데, 한채영도 쓴다는데 위험하겠어?’

민주노동당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시민들이 텔레비전 대부업체 광고를 보면서 광고의 주체가 대부업체란 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변한 비율은 28.9%에 불과했다. 유명연예인의 믿음 가는 이미지에 현혹돼 곧잘 카드사나 캐피탈회사로 오해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전 국민을 오해하게 만드는 광고는 어디서부터 시작한 걸까.  시작은 대부업법에 있다. 대부업체 광고는 제정경제부에서 제정한 대부업법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제작되고 한국광고 자율심의기구에서 규제에 맞게 만들어졌는지를 심의한다. 현재 법령에도 이자율, 연체이자율 등의 정보를 개시하게 돼있지만 그 시간이 너무 짧고 글씨가 작아 인식하기 힘들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정경제부에서 지난 5월21일 대부업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표했다. 발표된 법률 개정안에는 광고에 식별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문구를 작성하고 개시해야 한다는 사항을 추가했다. 또 상호에 ‘대부업’이라는 문구를 반드시 넣도록 해 일반 금융기관과의 혼동을 막겠다는 움직임이다.

Journalism - 자본이냐, 표현의 자유냐
기자이름이 없는 이른바 짝퉁「시사저널」,언론사 편집권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7월, 시사저널 금창태 사장은 삼성그룹 인사권 문제를 다룬 3쪽짜리 기사를 인쇄 직전 삭제해 기자들과 갈등을 일으켰다. 이 사건은 올해 시사저널 직원 전원 파업이라는 진통으로 이어졌다.

이 문제는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하나는 언론사가 발행하는 신문도 일반 상품과 다르지 않다는 관점이다. 신문도 마치 빵과 같아서 회사가 원하는 맛의 빵을 만들지 못하는 제빵사는 잘려도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조금만 뒤집어보면 거기에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특수성이 자리 잡고 있다. 언론사의 자본과 이윤추구가 먼저냐, 헌법의 표현의 자유가 먼저냐 하는 부분은 이론상으로 딱 꼬집어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편집권의 문제는 간단하지가 않다. 기업으로서 자본이 우선한다는 논리도 맞다. 하지만 그것이 표현의 자유를 넘어서는 순간, 입맛에 맞는 기사만을 골라먹은 사회의 모습은 상상하기 힘들다.

kiss to 전도연 - 칸느가 선택한 영화「밀양」

제 60회 칸느영화제에서 전도연이 영화「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칸느가 전도연에게 보낸 한번의 키스로 우리나라가 들썩거리는 이유는 칸느영화제 수상 작품이 ‘좋은영화’로 통하기 때문이다.

칸느영화제는 1946년에 시작됐다. 초반에는 그저 각국의 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파티를 여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1972년, 출품국에서 맡아하던 영화선별 작업을 영화제 주최측에서 하기 시작하며 ‘칸느가 고른 영화’의 명성이 탄생했다.

동양에서 나이 예순을 이순(耳順)이라고 명한다. 귀가 순해진다는 이 한자어는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말을 객관적으로 듣고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올해 칸느영화제는 환갑을 맞이했다. 예술성과 상업성의 균형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칸느영화제, 전도연에게 보낸 키스가 영광스러운데는 다 이유가 있다.

Lonely person 은둔형 외톨이

SBS에서 방영하는 SOS긴급출동에서는 은둔형 외톨이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방 안에는 두 대의 컴퓨터만이 있고 컴퓨터 앞에는 두 명의 아이가 앉아 있다. 이들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 게임을 하며 보낸다.

은둔형 외톨이란 일체의 사회활동을 거부한 채 집 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것은 일본과 미국에서 먼저 시작된 개념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사회 고발 프로그램과 버지니아 공대 사건으로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고교생의 2.3%인 4만 여명이 은둔형 부적응 위험군에 속한다는 청소년 위원회 조사 결과가 있다.

은둔형 외톨이 대부분은 상황 문제 해결 능력, 책임이라는 것에 대한 경험의 부재와 부모로부터의 자립심이 부족하다고 보고된다. 때문에 새로운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이를 거부하게 되면서 은둔형 외톨이로 변모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우선 주위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 또 은둔형 외톨이 스스로 자기에 대한 문제를 인식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은둔형 외톨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회의 따뜻한 관심일 것이다.

Make a noise - 말실수 그리고 거짓말

역시나 말, 말이 화제에 올랐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지난 5월 1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불구로 태어날 경우엔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또 영화 <마파도2> 출연 배우들을 ‘한물 살짝 간 배우들’이라고 표현해 물의를 빚었고 자신의 블로그에 사과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나마 말실수는 말 그대로 ‘실수’다. 거짓말은 하는 사람의 의도가 있다는 부분에서 사람들을 더 분노하게 만들었다. 대표적인 사건이 이영자가 한 경제프로그램에서 한 거짓말이다. 이영자는 자신의 절친한 친구 이소라에게서 받은 반지라며 감정을 의뢰했고 물건이 가짜로 판명났다. 이영자와 진행자는 이소라를 비난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거짓말은 금방 들통나게 돼있다. 프로를 재밌게 하려는 욕심에 거짓말까지 불사한 이영자는 다시 한번 국민들에게 머리숙여 사죄해야 했다.

말 잘하는 달변도 좋지만 있는 그대로 말하는 정언(正言)이 더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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