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상반기, 사회·문화 이슈 A to Z (1)
2007년 상반기, 사회·문화 이슈 A to Z (1)
  • 김보만 김소희 남정미 심재환 최지웅 기자
  • 승인 2007.06.03
  • 호수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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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의 중간에 서있는 지금, 올 상반기를 뜨겁게 했던 사회·문화 현상을 A부터 Z까지 26개의 키워드로 정리했다. 있었던 현상을 짚어보는건 물론, 남은 후반기를 위한 전망까지 함께 담았다.   <편집자주>

Art Auction 미술품 경매 붐
미술시장에서는 미술품에 대한 투기 목적의 접근을 경계하여 '10년을 갖고 있지 않으려거든 10초도 가지지 말라'는 경구가 통용됐다. 그러나 최근 미술품이 재테크의 새로운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소장을 위한 구입보다 주식을 사듯 차익을 노린 투기성 구입이 늘어나면서 경매 시장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미술시장 상승률은 36.5%로 주식(코스피 지수 상승률 3.99%) 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경매에 돈 되는 작가만 양성하다 보니 순수 작품 활동을 해온 원로·중견 작가들의 입지는 좁아지고 군소화랑들도 어려워지는 양극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화랑들이 다루는 작품이 너무 싼 가격에 경매시장에 나와 팔리기도 하고, 젊은 작가들을 과장 홍보해서 뻥튀기해 파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미술전문가들은 이 같은 호황이 앞으로 4, 5년간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상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어 거품이 곧 꺼질 것이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미술품이 자본 투자의 대체상품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미술시장의 유통구조의 건전성이 확보되는 것이 우선이다.

B-boy 비보이 공연, 한류상품으로
거리 공연에서 ‘춤꾼’들의 퍼포먼스의 하나로 시작된 비보이는 어느새 무대 위에서 조명을 받는 정식 장르로 비상했다. 올해 선보이게 될 비보이 공연은 10여 편, 전체 매출은 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굿모닝 비보이’, ‘비보이 코리아’ 등 올해는 발레, 국악, 뮤지컬 등과 접목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국내의 인기를 넘어 제 2의 난타와 같은 해외 진출에도 경쟁력 있는 문화상품으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국악에 맞춰 춤을 추는 비보이 공연은 우리나라만의 차별화된 색깔을 가져 해외에서도 신선한 반응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중국·대만·홍콩·싱가포르 여행사들이 비보이 공연을 여행 패키지에 포함시키면서 외국인 관객이 급증하고 것이다. 지난 2,3일 열린 2007 비보이 세계대회는 서울시와 한국관광공사에서 비보이 공연을 한류상품으로 키우기 위해 기획됐다.

하지만 팝핀 현준은 최근 신문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비보이를 문화콘텐츠로 육성한다면서 계속 거리에서 춤추게 방치한다며 연습실과 같은 시설 지원이 미흡한 현실의 답답함을 호소했다.

Contest 공모전 열풍
일반적으로 공모전은 작품이나 아이디어를 공개적으로 모집하는 과정 그 자체를 가리킨다. 매년 공모전에 참가하는 대학생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고, 공모전 포털 사이트에서  매일 진행되는 공모전만 200~300개에 달할 만큼 규모도 거대해졌다.

실업률이 하늘을 찌르는 이 시대에 취업문을 넓혀주고, 입상하면 두둑한 상금까지 주는 공모전. 또, 잘만하면 학점까지 얻을 수 있는 공모전. 요즘 대학생들은 공모전에 매달려 산다.

하지만 공모전의 규모가 켜지고, 대학생들이 취업에 대한 위기감에 직면하면서 공모전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이는 씽굿과 파워잡이 공동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알 수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경력 및 이력서에 활용하기 위해’라고 답한 응답자가 56.1%로 가장 많았다.

실제로 수준 낮은 출품작이 남발돼 국가지식포털 애칭 공모전에서 당선작이 없던 경우도 있있었고 공모전 열풍으로 공모전 전문 대행업체까지 성행하고 있다. 그리고 기업과 참가자 사이에선 작품 심사기준에 대한 공정성으로 인해 갈등을 빚고 있다.

이 정도면 공모전(展)이 아니라 공모전(戰)인 셈이다. 투명한 심사과정과 참가자들의 도전의식, 공모전은 공모전(展)다워야 한다.

Depression 조용한 괴물, 우울증

우울증으로 자살한 주연배우 정다빈부터 단역배우 유재구까지. 올 상반기에 우울증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됐다. 특정사람에게만 있는 병이라는 일반적인 통념과는 달리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찾아 올 수 있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소멸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정도가 깊어지고 시기가 길어지면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우리학교 학생생활상담연구소에서는 우울증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말없이 참지 말고 친구들과 대화를 하거나 가벼운 소설이나 잡지를 읽는 것, 산책을 하는 것이 우울함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오랜 기간 집에 혼자 있는 것을 피하고 혼자 애쓰기 보다는 상담소를 직접 찾으라고 한다. 우울증은 반짝 이슈로 지나갈 병이 아니라, 함께 생각해보고 꾸준하게 적극적으로 대처해야하는 병이다.

한양상담센터 홈페이지의 우측 배너에서 우울증 체크를 통해 자가진단을 해보는 것도 예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pire - 사라진 별들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금아(琴兒) 피천득 선생의「인연」의 한 구절이다. 이 수필은 일본 여성 아사코와 3번의 만남과 이별을 소재로 한 선생의 대표작으로 가슴 저린 첫사랑의 기억을 더듬는다. 금아(琴兒) 피천득 선생은 지난 25일 97세의 나이로 타계, 그렇게 좋아하던 5월의 품 속으로 스러졌다.

「몽실언니」「강아지똥」의 작가 권정생 씨는 지난 17일 세상과 이별했다. 고인의 작품에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담겨있다. 그가 ‘똥’에게 보내는 시선 또한 그렇다. 더럽고 냄새난다며 멸시돼오던 똥을 생명의 의미로 재탄생시킨다. 마지막 가는 길에도 자신의 인세를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써달라는 유언을 남기며 평생 욕심내지 않던 삶의 모습 그대로였다. 

올해 생을 마감한 시인 오규원, 박찬. 소설가 김지우, ‘스와니 강’의 작곡가 스티븐 포스터, 서예가 김응현. 모두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줬던 예술가들이었다.

FTA - 끝없는 논란
한미 FTA가 체결됐다. 지난 6월 초부터 체결되기까지 1년간의 긴 여정이었다.
한미FTA 협상 전부터 문제가 됐던 것은 4대 선결조건이었다. 그 중 스크린쿼터제는 반으로 줄었고 자동차CO2배출 기준은 단계적 철폐 진행 단계에 있으며 소고기 수입 재개와 의약품은 공식적 입장이 없는 상태다.
관세부분에 있어 농업분야는 쌀 부분을 개방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옥수수, 콩, 등이 개방돼 축산사료시장의 손실이 예상된다. 투자 부분에서는 외국금융기업의 투자로 인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지적재산권에서는 복제 약에 대한 지적재산권이 인정돼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관세 중 자동차와 섬유에 관해서는 이익이 점쳐진다. 평판이 좋은 우리나라 차 관세가 철폐될 경우 시장에서 싸게 판매돼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섬유역시 관세 철폐로 인해 낮은 단가로 수출할 수 있다. 내수 외에도 한미FTA체결로 인한 신용도 향상과 가까운 미래에 수·출입 규모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이제 6월말 체결문 공개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정부의 태도에 대해 졸속협상이다 국민여론을 반영하지 못했다 등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런 논란을 보완할 수 있는 정부 주도의 공청회라도 열리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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