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환경오염을 극복할 수 있을까
인류는 환경오염을 극복할 수 있을까
  • 강명수 기자
  • 승인 2007.06.03
  • 호수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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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미래를 바라보는 환경문제 해결책

환경문제의 해결은 역설적으로 우리의 과도한, 하지만 잘못된 관심을 줄이는 것에서 시작한다. 전반적인 환경오염은 줄어들고 있다. <불편한 진실>을 쓴 미국의 앨 고어 전 부통령과 같은 환경운동가들은 ‘개선될 수 있는’ 이상적인 상황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문제점 많은’ 현실에 대한 비난으로 받아들인다.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이 환경 개선에 노력한 결과 전반적인 환경은 나아지고 있다. 환경부의 조순 사무관은 “그동안 환경기초시설 확충과 4대 강 특별대책 수립 등으로 97년 이후 전반적으로 수질이 개선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일례로 서울 시민들에게 ‘똥물’이라 불리는 한강도 97년 이후 BOD 수치가 1.5ppm에서 05년 1.1ppm으로 개선되어 ‘매우 좋은’ 등급인 1.0ppm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강변 근처에 자주 산책을 나오는 황인성 씨는 “예전에 비해 강이 많이 깨끗해진 것을 느낍니다”면서도 “그래도 매년 오염이 심해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황 씨는 “지구 온난화 얘기도 있고, 잘은 모르지만 다들 그렇게 말하지 않냐…”고 말끝을 흐렸다.

이처럼 실제로 환경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시민들은 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하늘공원에서 만난 홍미선 씨는 “환경문제 중에 제일 심각한 건 지구온난화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은 실제로 개선되기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한정된 자원과 노력이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부분에 투입되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일반인들의 인식으로 인해 똑같은 노력을 통해 더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부분이나, 잘 알려지지 않지만 정말 시급한 부분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지난 85년 이후 지속적으로 한국의 산림 녹지화 정도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인식으로 식목일 등 수목·조림사업에 과도한 관심이 집중돼 정작 위협이 되는 방재작업에 상대적으로 적은 자원이 투입된 것이 좋은 예이다. 산림청의 산림병해충방재팀 강성도 사무관은 “최근 들어 산림병해충이 증가되고 있는 추세이며, 소나무 재선충의 경우 서울 남산면적의 23배에 해당하는 산림에 피해를 입혔습니다”고 말해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환경오염 자체를 억제하기 위한 과학기술의 발전은 이전에 비해 절대적인 환경 오염의 정도를 감소시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과학기술과 자금 등의 한정된 자원을 유용하게 사용해 환경오염을 궁극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지구 온난화 등의 추상적이고 해결이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 구체적인 부분에 자원과 노력을 우선적으로 투입할 필요가 있다. 환경오염의 위험과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있어 일반 시민들의 여론을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문적인 관점에서 적절한 판단을 내리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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