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사회를 폭로한다
소비사회를 폭로한다
  • 신현두 기자
  • 승인 2007.05.14
  • 호수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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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파의 Retrospective 1971-2000을 다녀와서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오는 5월 30일까지 마틴 파의 회고전 'Retrospective 1971-2000'이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그의 30년간의 작품활동을 정리하며 총 4개의 범주 '흑백의 바다에 빠지다’, ‘나는 소비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여행을 떠나다’, ‘흠뻑 컬러에 적시다’ 로 분류된 2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브레송, 카파로 유명한 최고의 다큐사진 에이전시 ‘매그넘’에 소속된 그는 프리랜서 사진가, 대학교수, 아트 디렉터 등으로 활동하며 현대사진에 있어 중요한 인물로 여겨지고 있다. 작가주의를 지향하는 마틴 파는 예술사진과 다큐멘터리사진의 경계를 허문 포스트 다큐멘터리를 표방한다.

그의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건조해진 일상의 단면으로 영국인 특유의 시선을 통해 현대사회의 소비문화와 자본의 경계에 끼어있는 중산층의 모습을 직설화법으로 조롱하는 모습이다. 또한 전지구의 관광지화, 무분별한 소비행태, 무질서, 페티시즘 등도 그의 작품의 주된 소재가 된다.

이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것은 디지털 프린팅된 그의 최근작 ‘Common Sense'를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작품 속 평범한 사물들은 콜라주기법을 통해 지극히 평범하지 '않은' 의미로 전달되며 독특한 그의 ‘논조’를 완성시켰다. 이처럼 그의 언어는 불편함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끄는 등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마틴 파의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국인의 모습도 심심하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광고판 속 유명 연예인의 모습이나 외국의 관광지에서의 한국인의 모습을 찾는 것도 전시회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 될 것이다. 

문의 : 02) 514 - 3983~4  
       관람료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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