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참석'에서 '참여'로
이제는 '참석'에서 '참여'로
  • 김영주 기자
  • 승인 2007.05.14
  • 호수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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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만들고 참여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해야

이번 주 서울배움터의 대동제가 5월의 행당동산을 뜨겁게 달군다.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이번 축제를 기존의 대학축제와는 차별화해 학생참여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지금까지의 대학축제가 연예인 공연이나 술로 점철돼 스스로 만들어가는 대학생의 모습을 잃어간 것이 사실이다. 학생들은 초청가수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더 많고 각 학과나 동아리에서 하는 주점은 별다른 특색이 없다. 학생들은 오는 가수가 누구인지에 따라 축제의 질을 평가하기도 한다. 또 대학축제가 기업스폰에 의존하면서 상업적인 성격이 짙어졌다.

학생이 만들어가는 대학문화 정립

총학은 이번 대동제에 ‘참석에서 참여로’, ‘객석에서 무대로’라는 기치를 내걸고 학생들이 참여하는 축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세웠다. 현재 대학전반에 물질적 가치에 편승하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며, 직접 만들어가는 축제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들의 역량을 확인하고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고자는 것이다. 축제의 총 기획을 맡은 총학 문화국장 권병준<인문대·영어영문학과 02> 군은 “가수공연이 그 순간에는 즐겁겠지만 남는 게 없다”며 “학생들의 공연이 훨씬 더 생산적인 면이 많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연예인 공연을 최소화하고 학생들의 공연을 최대한 늘렸다. 락페스티벌 ‘Rock At All’은 우리학교 락밴드 동아리들이 대부분의 공연을 맡았다. 이 자리에 초청된 가수는 클래지콰이·스키조·할로우잰으로 모두 아마추어리즘을 대표하는 그룹들이다. 이는 아마추어인 학생 밴드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건학기념제에 초청된 가수 더 필름은 우리학교 출신 음악가로서 공연뿐만 아니라 동문으로서 학생들과 공감할 수 있는 의미가 크다.

주점에서도 달라진 풍경을 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주점은 음식과 술을 팔아 수익을 남기거나 관례적인 목적이 강했다. 이런 주점문화를 바꿔 각 주점의 특색을 살릴 수 있도록 했다. 동아리 주점의 경우 해당 동아리의 성격에 맞는 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또, 주점수익금의 5%를 기부하도록 해 행사의 의미를 높였다.

상업성에서 탈피한 축제

이번 축제는 상업적인 성격을 최대한 배제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외부기업의 스폰을 받아 공연무대 등에 광고를 부착했다. 하지만 올해는 외부 스폰을 최대한 줄여 상업적인 축제문화를 벗어나고자 노력했다. 업체 광고부스도 2개로 제한했다. 그래서 예년에 비해 스폰이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 광고수입은 1천600만원으로 그 밖에 예산은 교비지원 2천만 원, 학생회비 등으로 충당한다.

권 국장은 “학교홈페이지 게시판에 연예인 얘기가 주로 오가는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느꼈다”며 “일회성 축제를 벗어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학교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대동제는 크고 작은 부분에서 학생들과 함께하고자 하는 노력이 묻어난다. 노력의 성패는 학생들의 평가에 달렸다. 총학이 내세운 취지가 학생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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