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있는 영화
음악이 있는 영화
  • 김소희 기자
  • 승인 2007.04.09
  • 호수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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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는 음악이 있다. 「다운위드러브」에서 음악은 달콤한 사랑을 속삭이고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선 마츠코의 일생을 변화무쌍한 음악으로 말해준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도대체 어떠한 일생이길래 ‘혐오스럽다’라는 수식어가 붙은 걸까. 화려한 화면과 밝은 노래를 배경으로 유쾌하게 포장된 그녀의 억척스런 삶은 혐오스러움과 거리가 멀다.

그녀의 삶은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었던 몸부림으로 요약된다. 어린 마츠코는 병약한 동생에게만 쏟아지는 아버지의 사랑을 돌려 보려고 뭐든 하면서 자란다. 꿈꾸는 소녀의 동요를 부르다 음악선생님이 된 그녀는 단아한 모습으로 합창곡을 가르친다.

돈을 훔쳤다는 모함을 받아 선생님을 그만두고 집에서 뛰쳐나간 그녀는 소설가의 정부, 창녀, 살인 가해자, 미용사로 카멜레온 같이 자신을 바꿔간다. 자신의 모습이 변할 때마다 그녀가 부르는 노래도 바뀐다. 창녀일 때는 요염한 노래와 춤을, 살인으로 교도소에 들어가서는 힙합과 무미건조한 동작을 보여준다.

남들 사는 인생의 몇 배는 농축해서 산 듯한 그녀의 삶은 파란만장하다 못해 혐오스러운 걸까. 그녀는 끝없는 사랑의 배신에 지쳐 더 이상 아무도 자신의 삶에 들어오게 허락지 않으려다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죽어서 천국의 계단을 오르며 평온을 찾은 그녀는 어린 시절 부르던 동요를 다시 부른다.

영화 한마디 : 보는 내내 정신없고 보고 나서는 남는 여운을 주체할 수 없는 영화
개봉일 : 4월 12일

「다운위드러브(Down with love)」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이 멈추지 않는다. 하룻밤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바바라 노박(르네 젤위거)과 잘나가는 남성잡지기자 캐쳐(이완 맥그리거). 이들은 가사같은 대사와 춤같은 제스츄어를 연출한다. 문고리를 잡아당기는 잡음까지 모든 소리들이 귓가를 울린다.

화면의 프레임은 더욱 절묘하다. 앙숙인 두 주인공이 전화하는 장면을 상하 두 개의 프레임으로 나눠 아래엔 르네 젤위거가 누워서 전화를 받는 모습을, 위에는 이완 맥그리거가 푸쉬업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모습이 마치 사랑을 나누는 남녀를 떠오르게 하는건 기자만의 생각일까. 영화 제목이자 노박의 베스트셀러인 「다운위드러브(사랑은 거절)」는 여성들에게 ‘남자따윈 필요없다.

사랑하지 말것’을 외친다. 이렇게 영화의 초반부는 페미니즘을 표방한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엔 캐쳐를 사랑한 바바라가 사랑을 얻기위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는 B급 스토리를 끌어들여 영화 전체의 질을 두 등급이상 끌어내린다.

영화한마디 : 영화 중반에 나오는 노래 ‘Fly to the moon'은 더없이 감미롭고 선율은 영화에 녹아있어 쉽게 눈치채지 못한다.
학교비치여부 : 서울X 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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