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TV에는 선정적인 수다뿐
지금 TV에는 선정적인 수다뿐
  • 한대신문
  • 승인 2007.03.05
  • 호수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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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공영방송의 오락 프로그램이 언젠가부터 남녀 연예인의 수다의 장으로 전락해버렸다. 마치 ‘수다가 없으면 방송이 안 된다’는 강박 관념이 방송 제작진을 지배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러한 수다가 진실 되고 담백한 수다들이 아니라 제작진 출연자들이 일심동체 해 눈길을 끌기 위해 보다 자극적이고 보다 선정적인 수다를 늘어놓기 위해 야단이다.

KBS의 ‘상상 플러스’나 MBC의 ‘무한도전’, 그리고 SBS의 ‘야심만만’ 등 공영방송 오락프로그램은 연예인의 술 먹는 버릇에서부터 열애 관계, 스킨십, 채무, 잠자리 버릇 등 선정적이고 신변잡기의 전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큰 인기를 이끌고 있는 ‘무한도전’이 지난달 27일 방송위원회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다. 2월 20일 방송에서 “여자를 밝히다”, “엽색”, “색골”, “여자를 사냥하는 기질”등 방송 언어로 적절치 않은 내용을 가족 시청 시간대에 방송되어 이 같은 지적이 있게 되었다.

연예인이 방송에서 사생활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은 동일한 하위문화 집단의 성원과 공유하는 데서 오는 즐거움인 상황적 즐거움을 유발할 수 있고, 대중들이 더 이상 폼 잡는 연예인들보다는 일상성의 친근함을 드러내는 연예인들에게 관심이 높은 것도 연예인의 수다가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을 수놓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 솔직담백하고 친근함을 유발시키는 연예인의 수다는 점차 변질되고 있다. 오로지 시청자의 눈길을 끌려는 기제로 변모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수다 중 상당부분이 조작적이거나 선정적이고 그러한 것과 맞물리는 거짓된 내용이 난무하고 있다. 또한 음반이나 영화의 반응을 이끌기 위해 각종 오락프로그램에서 수다의 형식을 빌려 자신의 사생활을 극적으로 가공하는 연예인마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솔직담백한 수다가 아니라 알고 보면 거짓인 경우가 많은 것이다.

또한 그러한 오락프로그램들에서 출연자들이 하는 수다는 상당 부분 물질과 외모, 성을 위주로 하는 수다가 대부분이라 물질만능주의, 외모지상주의 심화, 자극적이고 엽기적으로 흘러가는 선정성의 확대재생산은 방송에서 연예인 수다의 병폐로 꼽을 수 있다.
이 같은 선정적이고 거짓으로 포장한 이야기로 가득 찬 공영방송 오락프로그램들은 그러한 방법들이 시청자들에게 보다 친근하고 쉽게 다가간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에 앞서 스스로가 정직하고 솔직담백한 이야기로 이끌어 감과 동시에 많은 연령층이 시청하고 즐기는 방송이니 만큼 선정적인 이야기의 수위를 조절하고, 좀 더 정직하고 진솔한 이야기들로 흥미와 관심을 이끌어야 할 것이다.

이대형<경상대 경영학부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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