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전공 전공학점 미인정 피해 사례 속출
융합전공 전공학점 미인정 피해 사례 속출
  • 최진형 기자
  • 승인 2024.03.18
  • 호수 1579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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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ERICA캠퍼스 융합전공자들 사이에서 개편된 교육과정을 안내받지 못해 수업을 듣고도 전공학점을 이수하지 못한 사례가 발생했다. 이는 융합전공을 운영하는 소융대 행정팀의 행정착오로 인해 발생했다. 이에 피해 학생들은 한 학기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소융대 행정팀은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시정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해당 문제는 수정된 운영내규를 재공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소융대 행정팀은 신산업소프트웨어와 산업인공지능 전공의 운영내규를 각각 지난 2019년 11월과 2020년 5월 소융대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운영내규에는 이수구분에 상관없이 전공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로봇공학과 △산업경영공학과 △소프트웨어학부 △응용수학과 △ICT융합학부의 교과목 리스트가 포함돼 있었다. 이후 각 전공의 운영내규가 지난 2022년에서 2023년 사이 한 차례씩 개정됐고, 개정 내용이 고지된 파일이 홈페이지에 게시됐다. 이 과정에서 융합전공자들은 소융대 행정팀으로부터 개정된 운영내규를 안내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융합전공 선택자 A씨는 “교육과정이 개정된 후 행정팀으로부터 따로 공지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운영내규가 개편된 후 홈페이지에 운영내규를 수정했다는 표기가 없었던 것도 문제가 됐다. 산업인공지능 전공의 경우 지난 2020년 5월 소융대 홈페이지에 전공소개자료가 게시됐고, 지난 2022년 1월 운영내규가 수정됐다. 하지만 소융대 행정팀이 해당 게시글에 별도의 개정 표기를 해놓지 않았다. 산업인공지능 전공을 선택한 박민규<경상대 경제학부 19>씨는 “신산업소프트웨어나 디자인공학의 경우는 최소한 언제 개정된 것인지는 표기돼있다”며 “조기졸업으로 인해 이번 학기가 마지막 학기인데 이런 상황이 또 다시 발생할까봐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수정된 운영내규의 내용도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정된 운영내규상 전공학점으로 인정되는 일부 수업의 경우 이수학기 구분이 ‘1’ 또는 ‘2’가 아닌 ‘0’으로 표기돼 학생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에 대해 A씨는 “숫자 0은 큰 의미가 없을 줄 알고 해당 수업을 이수했지만 학점이 인정되지 않았다”며 “소융대 행정팀과 학사지원팀에 문의해본 결과 0으로 표시된 수업은 아직 운영내규에 반영 전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에 소융대 행정팀에선 해당 문제를 시정하고 빠른 시일 내에 피해 학생들의 전공학점을 인정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소융대 행정팀 직원 B씨는 “행정팀 측에서도 피해 학생들의 사례와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며 “운영내규가 잘못된 부분은 학사팀에 요청해 수정을 마쳤고 이를 소융대 홈페이지에 업로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수구분을 0학기로 기재한 수업의 경우 행정팀의 착오로 학생들에게 혼선이 있었다”며 “이는 교수님들과 상의해 학점을 인정해주기로 결정했으며 학사팀의 처리만 남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학사팀 직원 C씨는 “오는 3월 안으로 성적처리를 완료해 피해 학생들의 전공학점을 인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소융대 행정팀 측은 일부 학생들의 피해사례에 대해선 학점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B씨는 “산업인공지능학과 학생의 경우 전공소개 자료를 보고 수강신청을 한 것인데, 이 부분은 행정팀에서 안내한 매뉴얼과 달라 전공학점을 인정해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전공을 만들고 질좋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행정적 절차 또한 세밀하고 학생친화적이어야 한다. 행정운영의 세심함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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