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A캠퍼스 공학대 일부 학과에서 전과 면접 공지가 면접 당일에 통지됐단 논란이 일었다. 이에 학생들은 학교 측의 무리한 일정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고, 학교 측은 문제점을 파악하고 시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부 학생들은 전과 면접 전날인 지난 1월 25일에 면접 일정을 안내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전자공학부로 전과한 노희원<공학대 전자공학부 23>씨는 “25일 오후 7시 10분에 헤이영 알림으로 전출 제한 합격 문자만 오고 면접 일정은 따로 문의하라고 돼 있었다”며 “다음날 오전 10시에 전화로 행정팀에 문의하자 당일 오후 1시 반에 면접이 진행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몇 분 후 헤이영으로 일정 안내 알림이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학대 행정팀 측은 면접 일정을 여러 번 안내했다고 밝혔다. 정민선 <공학대 행정팀> 대리는 “25일 접수를 마감한 동시에 면접 일자는 전체적으로 공지가 나갔고 26일 오전에 안내된 문자는 두 번째 나간 통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내를 못 봤다는 학생이 있을까봐 두 번째 알림을 보냈고, 그럼에도 안내를 못 받았다고 아침에 전화가 온 학생도 있어 재차 안내를 했다”고 말했다. 

일정 공지를 두고 학생들과 행정팀이 혼선을 빚은 가운데, 무리한 학사일정 때문에 공지를 바로잡을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과 접수 마감일과 면접일은 각각 지난 1월 25일과 26일로 단 하루 차이에 불과했기 때문에 안내 과정에서 발생한 반나절 가량의 오차도 보정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이는 접수 마감과 면접 사이에 2일에서 6일가량의 여유가 있던 지난 5년간의 일정에 비해 확연히 부족한 시간이었다.

또한, 공학대 행정팀은 무리한 학사 일정으로 인해 면접 일정을 신속하게 조율할 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과면접 일주일 전인 지난 1월 10일 ERICA캠 학사 안내 홈페이지에는 면접일이 기존 1월 26일 하루에서 26일과 29일 양일로 확대 공지됐다. 학사운영팀 관계자 A씨는 “전출 제한 대학의 전출 심사 등으로 올해 면접 일정이 촉박하다는 것을 인지해 29일 월요일까지 면접일을 연장한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연장된 면접일에도 불구하고 공학대 행정팀은 기예정된 26일에 면접을 진행했다. 정 대리는 “면접일을 수정하려면 교수님들과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추가적인 협의를 거칠만한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일정을 기존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학사운영팀은 전과일정이 촉박하게 진행된 것은 전과 전후의 학사 일정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A씨는 “계절학기 성적을 바탕으로 전과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학생들이 있어 계절학기 성적이 산정된 이후에 전과 면접을 진행할 수 있다”며 “올해의 경우 계절학기가 예년보다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접수 마감과 면접 사이에 여유를 두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전과 일정 전후로 계절학기 성적 처리와 수강신청이 진행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선 전과일정을 촉박하게 진행할 수밖에 없단 것이다.

학교 측은 학사일정상 무리가 있었던 점을 인지했으며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 대리는 “일정이 너무 촉박해서 학생들 사이에서 혼란이 있었단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학사운영팀에 해당 사안을 건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A씨는 “차후 전과 전형에서는 학사일정 조정 등을 통해 전과 면접 기간을 확대하고 사전에 확정된 면접 일정이 공지될 수 있도록 진행해 나가도록 하겠다”면서도 “다만 접수 마감일과 면접일 사이의 기간을 많이 늘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전과 제도상에서 학사일정으로 인한 혼란이 없도록 학교측의 행정이 조속히 보완되길 바란다.
 

최진형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