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학생회비 인상, 학생들 불만 속출
경상대 학생회비 인상, 학생들 불만 속출
  • 강나은 기자
  • 승인 2024.03.04
  • 호수 1578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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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학과 및 학부 학생회비(이하 학생회비) 인상과 사용처가 논란이 됐다. 학생들에게 사전 고지 없이 학생회비를 인상한 것뿐만 아니라 관련 설명도 부재했기 때문이다. 이에 학생들은 학생회가 투명하게 운영돼야 한단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경상대 단과대운영위원회(이하 단운위)에선  투명한 단운위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경상대 단운위에선 지난해보다 2만원 인상된 18만원의 학생회비를 발표했다. 지난달 20일 업로드된 경상대 학생회 SNS 게시물에 따르면 학생회비 인상의 이유로는 △줄어든 행정실 지원금 △타 단과대보다 적은 총학생회비 배분 △전 학생회의 적은 이월금 등이 거론됐다. 

뿐만 아니라 전체 학생회비 가운데 4만원의 학생회비를 △경상대 △국문대 △언정대에서 연합으로 진행하는 ‘꿈꾸는 배움터’ 행사의 지원금으로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꿈꾸는 배움터 행사의 지원금이 줄어 행사 진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경상대 단운위 측에선 학생회 SNS 게시물을 통해 “현 예산안에서 부족한 금액인 400만 원 가량을 지원하기 위해 학생회비 내에서 과/학부 지원금을 설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단운위에선 “한 행사에 400만 원이란 금액을 지원되는 것이 지나치다고 생각될 수 있다”면서도 “한 해의 가장 큰 행사이고 모든 단과대가 행사 진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행사 유치를 위해 경상대에 학생회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상대 재학생들은 △미흡한 안내 △구체적 인상 근거 부재 △타 단과대와의 연합행사에 학생회비 사용에 대해 불만을 전하고 있다. 우선 확대운영위원회(이하 확운위)와 단운위를 통해 결정된 내용을 학생들에게 공지하지 않았단 것이 큰 논란이 됐다. 뿐만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확운위 및 단운위에서 결정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회의록을 요청했으나, 경상대 학생회 측에선 회의록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작성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재학생들은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을 알 수 없어 아쉽단 의견을 전했다. 재학생 A씨는 “차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증거로 낼 회의록이 없으니 어떤 과정을 거쳐 의결이 이뤄졌는지 알 수 없어 문제 해결에도 어려움이 있는 것”이라며 “모든 회의에선 기본적으로 회의록을 작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재학생 B씨도 “개인적인 사정으로 회의록을 작성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최소한 녹음본이라도 있었으면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을 알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인상 근거가 부실했단 지적도 있었다. 학생회비 논란이 커지자 한 학생이 경상대 학생회 측에 비용 인상의 기준을 물었으나, 학생회 측에선 학생회의 기본적인 연례 사업 진행 및 필수 공약의 실행 가능 여부를 고려했다며 모호하게 답변했다. 이에 B씨는 “한 해의 수입 및 지출액 규모나 예산 편성 등의 구체적인 설명 없이 학생회비를 인상해 설득력이 다소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며 “회의록을 작성하지 않은 것에 이어 학생회비 인상 사유까지 명확히 밝히지 않아 아쉽다”고 전했다.

연합행사에서 과 학생회비를 사용해 부족한 비용을 충당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단 의견도 존재했다. 이에 학생들은 꿈꾸는 배움터가 타 단과대와 연합해 진행되는 행사임에도 경상대에서만 학과 및 학부 차원에서 4만원의 지원금을 투자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단 입장이다. 재학생 C씨는 “학과 학생회비를 낸 학생이 모두 꿈꾸는 배움터에 참여하는 것은 아닌데 학생회비를 해당 행사 비용으로 지출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라 말했다.

경상대 단운위에선 이번 사안의 문제점을 인지하며, 이를 계기로 더욱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을 이어나가겠단 입장을 전했다. 경상대 단운위원장 최지호<경상대 경영학부 21> 씨는 “월별 결산안을 공개해 각 학생회에 배정된 예산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학생들과 공유할 예정”이라며 “관련 정보를 학생들에게 공유해 신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또한 최 씨는 “경상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공식적인 회의록을 작성해 학생들의 요청이 있을 시 공개하고 설문조사나 피드백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의사 결정에 반영할 예정”이라 전했다.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투명한 학생회가 운영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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