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체제 속 첫 전학대회, 혼란 속 진행 이어져
비대위 체제 속 첫 전학대회, 혼란 속 진행 이어져
  • 김경이 기자
  • 승인 2024.03.04
  • 호수 1578
  • 1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24년도 1학기 첫 전체학생대표자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 24년도 1학기 첫 전체학생대표자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7일 서울캠퍼스 제1차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가 진행됐다. 이번 전학대회에선 △총학생회 특별장학금(이하 특별장학금) 폐지대응 TF 보고 △감사위원회(이하 감사위) 보고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부비대위원장 인준 사안에 대해 책임감 부재 및 부실 운영 논란이 일었다.

우선 이번 전학대회에서 특별장학금 폐지에 대한 인준이 부결됐다. 특별장학금이란 지난 2016년도 국가장학금 2유형이 대폭 축소됨에 따라 총학생회(이하 총학)에서 학생들에게 주거비 및 교통비를 지원한 사업이다. 하지만 재정 문제와 수혜 학생 선정 운영 방식을 이유로 특별장학금은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게될 예정이다. 지난해 특별장학금 TF가 인력 부족으로 해산된 이후 특별장학금을 보완할 적절한 대응책이 논의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본지 1575호 02면) 

대의원들은 적절한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별장학금이 폐지될 상황을 우려했다. 생명과학과 비대위원장 최현민<자연대 생명과학과 21> 씨는 “한 번 폐지된 장학금이 회생할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고 판단된다”며 “빠른 시일 내에 다음 총학에서 회생안을 만들어 학교와 논의하는 것이 우선”이라 밝혔다. 특별장학금 폐지 안건은 2차 전학대회에서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또한 지난 학기 라치오스 회계 부실로 인해 소집된 감사위의 발제 준비가 미흡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감사위원장으로서 발제를 맡은 전 비대위원장 이재운<공대 자원환경공학과 15> 씨는 “감사위 중도사퇴 이후 감사위원장이 교체됐다”며 “이후 감사위원회가 비공개로 진행돼 공유받은 자료가 없어 발제 준비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수의 대의원은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감사위 발제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번 전학대회에서 정책대 비대위원장 류용주<정책대 정책학과 22> 씨는 “의결을 위해선 발제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며 “발제하는 내용에 대해 의사표시를 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 명확히 말해줘야 의결에 있어 혼란이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울캠 비대위원장 김도은<생활대 의류학과 22> 씨는 “회칙상 TF는 TF 종료 후 다음 전학대회에서 안건을 발제해야 하기에 안건 상정을 피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해당 안건은 부결되어 2차 전학대회 때 다시 발제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비대위의 인준 안건 진행 도중 부비대위원장의 업무 미이행 문제가 제기됐다. 1월 중순 ROTC 훈련 및 개인 일정으로 부비대위원장의 실질적인 업무 수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부비대위원장 조병민<경금대 경제금융학부 22> 씨는 “선출 당시 업무 수행의 한계를 사전에 공유했음에도 호선되었다”며 “악의를 갖고 비대위 업무에 불참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의원들은 조 씨의 책임감 문제와 더불어 장학금 수혜 문제에 불만을 표시했다. 최 씨는 “1월에서 2월까지 행사를 전혀 진행하지 않은 채 등록금 감면 혜택을 받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지적했다. 이에 김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체제에선 학생지원팀 산하의 학내 단체 및 자치기구가 실질적 활동 여부 및 깊이에 따라 장학금 추천 여부를 조정한다”며 “부비대위원장의 장학금 수혜는 어려울 것이라 예상된다”고 밝혔다. 결국 부비대위원장의 인준 안건은 부결되어 부비대위원장 직책은 공석이 됐다. 

학생들은 대표자들이 지위에 걸맞게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길 바란단 입장을 보였다. 사범대 비대위원장 박승영<사범대 교육공학과 23> 씨는 “감사위 발제 준비가 미흡했다는 이유만으로 발제 자체를 하지 않고 다음 전학대회로 넘기도록 부결을 요청하는 것은 책임감이 부족한 일”이라며 “학생회칙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선례가 남아선 안 된다”고 전했다. 최 씨는 “이번 전학대회에 제기된 문제들은 지난해 총학 사퇴와 선거 무산 등의 여파가 아직까지 전해진 것 같다”며 “올해 정식 학생회가 출마하여 빠르게 위 일들이 정리되고 학생회가 하루 빨리 정상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1차 전학대회의 소감을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추후 처리에 있어 “2차 전학대회는 4월 중순 예정으로 감사위 발제, 특별장학금 폐지 대응 TF 부결 안건은 보궐 선거를 통해 선출될 다음 총학의 의견에 달렸다고 생각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회칙상 문제없도록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부비대위원장 인준 부결 건에 대해선 “보궐선거를 통해 새로운 회장단이 출범한다는 전제하에 부비대위원장의 재호선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전달했다.

이번 논란을 발판삼아 2차 전학대회를 비롯한 앞으로의 자리에 있어 건강한 학생 사회로 발돋움하길 바란다.

도움: 이승훈 기자 djy9367@hanyang.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