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이기정 총장 신년호 축사
한양대학교 이기정 총장 신년호 축사
  • 한대신문
  • 승인 2024.01.02
  • 호수 1577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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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정<한양대학교> 총장

한양 가족 여러분,

갑진년(甲辰年)의 새벽이 밝았습니다. 2024년의 갑진년은 특히나 청룡의 해라고 하여, 동양 문화권에서는 하늘과 땅의 기운이 만나고 새로운 변화와 강력한 성장의 에너지가 충만한 해라고 합니다.

그 해석이 흥에 겹고 힘을 돋우는 것이 참 좋게 들립니다. 다만 저는 같은 말이라도 우리가 늘 가져왔던 “힘찬 긍정의 무한 에너지”로 한양인답게 다시 풀어보면 어떨까 합니다. 

이처럼 우리에게는 능력도 넘치고 행운도 가득합니다. 그러니 자, 이제 한양인 여러분! 서로서로 축복하는 마음으로 행복의 미소 한가득 담아 희망이 넘실대는 2024년의 새 빗장을 함께 열지 않으시겠습니까?

또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바라볼 수 있는 그 미소와 희망이 무엇보다도 한양 가족 여러분의 열심과 노고로 인해 가능했습니다. 취임 첫해, 총장이 제시한 원대한 도약과 담대한 탐험의 계획을 그토록 열심히 들어주시더니, 어느덧 무더운 여름의 굵은 땀방울이 하나둘 비옥한 옥토의 열매 봉오리로 움트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일마다 최선을 다하여 연구와 업무에 늘 깨어있으신 한양 가족 여러분께 필설의 수식으로는 차마 다 표할 수 없는 고마운 마음을 다시 한번 전합니다.

“도약을 위한 담대한 탐험”은 한양 100년을 향한 가치철학인 동시에 전진 기동의 핵심 동력이자 필수 전략이 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서 우리는 이미 한참 멀리 와 있기 때문입니다. 변화와 혁신의 주체로서 창의적 탐구와 폭넓은 사고를 위해, 더 넓은 세계와 그 세계의 변화 정점에 우뚝 서 있는 청년 사자의 요동치는 심장을 위해, 그리고 그 과정을 꿈꾸고 이루어 가는 우리 모두의 보람과 긍지를 위해, 한 분 한 분 한양의 가치와 동력으로서 새해에도 부단히 힘써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럴진대 한양의 교육 혁신, 연구 생태계 조성, 그리고 사랑의 실천과 사회 협력 및 혁신은 계획서상의 미려한 수식을 넘어서는 고도로 효율적이며 전대미문의 창조적인 방향으로 추구될 것입니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에 다행스러운 마음을 가집니다만, 문제 해결형 교육은 이제 개인의 질문과 호기심을 출발점으로 삼아 학습자 스스로 지식을 탐색하고 발견하는 데 중점을 두는 QBL(Question-Based Learning)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입니다. 학문 영역 간 특성을 무시한 채 형식과 틀에 맞추고자 저마다의 무한한 개성과 창의력을 획일화해서는 안 됩니다. 고등교육의 산실로서 결과를 향해가는 과정 그 자체의 아름다움도 우리에게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필경 그렇게 살아 움직이는 우리의 젊은 대학다움을 기대할 것입니다. 선배들이 이룩한 학문의 이론적 역사에 감사해하고 실제적 적용에 신기해하는 아마추어의 눈빛을 오히려 역동의 광선으로 바라보는 한양대학교다움을 기대할 것입니다.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순수하고 담대했던 탐험의 기억으로 재도약의 디딤돌이 되는 한양대학교가 되기를 기대할 것입니다. 학업에 매진하면 할수록 자신의 정체성이 형성되는 것은 물론이고, 경계를 넘나드는 탐구를 지속하면 할수록 미래를 향한 정확하고 날카로운 시각이 길러지는, 그리하여 교육 소비자와 교육 제공자의 시선이 같은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며 이심전심의 조화를 이루어 내는 한양대학교가 되기를 기대할 것입니다.

강가의 심은 나무를 길러봅시다. 신선한 자양분이 물줄기로 연결되어 세상을 숨 쉬게 할 수 있는, 탐스러운 열매를 맺으면서도 후대를 위한 토양을 더욱더 기름지게 할 수 있는, 그런 나무 말입니다. 조건 없이 사랑을 실천하는, 삶의 목적과 결과가 젊은 날 생의 의미와 합치되는, 참으로 시의적절하게 물가에 심은 그런 나무를 말입니다. 그래야 세상과의 계약적, 형식적, 의무적 교류를 뛰어넘어 보다 원숙하고 생산적으로 이익, 가치, 교육, 그리고 사랑이 만날 수 있는 교차점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야말로 시대가 요구하는 선도적 플랫폼이고 한양만의 창조적 교육 철학의 체계입니다.

돌아가고 번거로운 일이 생기면 또 어떻습니까? 이제껏 우리가 이룩한 것만으로도 세상은 우리의 도전과 재도전과 또 도전과 마침내 성취의 여정을 기꺼이 감내하고 용인해 줄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도약과 탐험에 제가 늘 말씀드리는 담대함이 수반될 수 있는 것입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의 업적과 세상의 기대를 다 함께 나누며, 새로운 변화와 성장을 위한 또 하나의 신명 나는 여정을 제안합니다. 우리는 담대한 도전을 통해 더 큰 성취를 이루고, 교육 혁신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며, 사랑의 실천을 통해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의 성공과 행복을 기원하며, 동행하는 그 여정에서 날마다 건강하게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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