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A캠 학제개편안 가이드라인 발표, 오는 2025년부터 적용돼
ERICA캠 학제개편안 가이드라인 발표, 오는 2025년부터 적용돼
  • 강나은 기자
  • 승인 2024.01.01
  • 호수 1577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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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5년부터 ERICA캠퍼스에서 학제개편이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달 학교 측에서 발표한 학제개편안에 대해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오는 5월 전까지 개편 내용이 확정된다. 한편 학생 및 교수진은 이번 학제 개편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전하고 있다.

ERICA캠에선 지난달 18일 학부 편제 조정 관련 학생 토론회를 진행해 학제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안엔 △신입생 무전공 선발 △학과 간 경계 허물기 △수업 진행 방식 변화 △수강인원 제한 해제 등이 담겼다. 가장 먼저 대학혁신지원사업에 따라 오는 2025년부터 전체 신입생의 30% 이상이 무전공으로 선발될 예정이다. 정의태<교육혁신처> 부처장은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보장하고 교육과정 체계를 재정립하기 위해 기존 신입생 정원의 30% 이상을 무전공으로 선발하고자 계획하고 있다”며 무전공 선발 제도 도입의 이유를 밝혔다.

또한 교육혁신처에선 기존의 학과 간 경계를 허물어 학생들이 다양한 전공의 수업을 수강하며 적성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하나의 학문에 국한된 것이 아닌 다양한 수업과 전공을 접하며 융복합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단 것이다. 최지웅<교육혁신처> 처장은 지난 학생토론회를 통해 “경계 없는 학문으로 학생 스스로가 원하는 전공 트랙을 직접 설정하고 수강할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재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수강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고 수강인원 제한을 해제할 것을 예고했다. 실제 일부 수업은 수강 인원 제한으로 인해 강의를 신청하고자 하는 학생 모두가 이를 수강할 수 없단 불편함이 존재했다. 이에 강의실에 카메라를 설치한 후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 수업을 진행하며 수강인원 제한을 해제해 문제를 해결하겠단 것이다. 정 부처장은 “학생들의 수요가 많았지만 공간 부족 문제로 인해 수강인원을 증원하기 어려웠다”며 “현재 병행 수업을 위한 강의실을 구축한 상황이며 온·오프라인 병행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수강권을 보장할 수 있길 기대한다”라 전했다.

교내에선 해당 학제개편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중이다. 우선 일부 교수들은 이번 학제 개편으로 학생들의 진로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이병주<공학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과거 운영됐던 계열별 모집에선 저학년 성적에 따라 전공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이번 학제 개편안에선 이같은 제한이 사라졌다”며 “이를 통해 사회가 요구하는 직무 역량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전상길<경상대 경영학부> 교수 또한 “학과 편제 개편으로 인해 학생들이 스스로의 경력에 도움이 되는 직무 중심 모듈을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기존 교수 중심의 수업 방식을 벗어나 학생을 중심으로 수업이 운영되는 것에 긍정적인 입장도 있었다. 송지성<디자인대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교수는 “학생이 중심이 돼 교수들과 엮일 수 있는 구조로 수업이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교수들 또한 학생들이 스스로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수업 방식 변경으로 인해 수업 진행에 생길 차질과 더불어 선후배 및 교수-학생 간 교류가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존재한다. 먼저 수업을 준비하는 교수의 부담이 늘 수 있단 지적이 있다. 신동민<공학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수업을 준비하는 교수의 입장에선 온·오프라인 병행수업이나 수강 인원 증대에 맞춰 어떻게 전공 학문을 학생들과 공유할 수 있을지 고민스럽다”며 “그러나 수업의 질을 높이고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성실하고 적극적인 참여와 대학의 인프라와 인력 지원, 교수들의 체계적인 컨텐츠 개발 등의 복합적인 노력이 선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소속감 결여가 우려된단 의견도 있다. 송유진<학생인재개발처 한양행복드림상담센터> 센터장은 “무전공으로 입학할 학생들의 경우 기존의 재학생들과는 달리 자신이 소속돼 있는 학과가 없기 때문에 선후배 및 교수와의 교류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 또한 개편안에 대해 다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먼저 2025년부터 입학하는 신입생에 한해 적용되는 학제가 현 재학생들에게 피해를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학생 A씨는 “이번 학제 개편으로 인해 단순히 수업 형태가 변경되는 것을 넘어 개편되는 학제가 적용되지 않는 현재 재학생들에겐 강의 수강, 졸업 학점 이수 등과 같은 부분에서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 우려했다. 한편, 일부 학생들은 변경될 학제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적극적으로 수강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김건우<경상대 보험계리학과 23> 씨는 “수강 제한으로 인해 수강하고 싶은 강의 뿐만 아니라 전공 필수 강의도 수강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수강 제한 완화 및 병행 수업으로 인해 이같은 일이 줄어들 것”이라 말했다. 

총학생회와 학교에선 학제 개편 과정에서 재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단 입장을 전했다. ERICA캠 총학생회장 이다빈<언정대 광고홍보학과 19> 씨는 “학제개편과 관련해 학생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며 “필요한 경우 온라인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마련해 학생들의 의견이 학교 측에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부처장도 “학제개편 과정 중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란 입장을 전했다.

새롭게 개편될 ERICA캠 학제에 대해 학내구성원들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도움: 변가영 수습기자 dulse38@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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