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수업만들기 TFT, 학생들의 목소리 닿고 있나
좋은수업만들기 TFT, 학생들의 목소리 닿고 있나
  • 이승훈 기자
  • 승인 2024.01.01
  • 호수 1577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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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3일 열린 서울캠퍼스 좋은수업만들기 TFT 2차 회의 결과가 지난해 12월 4일 공개됐다. 해당 회의에선 △조기졸업제도 요청 △학점포기제도 도입 △한양인터칼리지 도입 등 총 7가지 사안들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으며 주요 교육 제도 개선을 위해 학교 측과 학생 대표들이 의견을 나눴다. 

논의가 이뤄진 7개의 사안들 중 오는 2025년 시행될 한양인터칼리지 제도를 제외한 2개의 사안은 다음 학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우선 실습 과목을 제외한 이론 강의를 대상으로 일부 학부 수업이 원격으로 운영된다. 수강생이 80명 이상일 때만 가능했던 줌 화상강의를 확대 진행한단 것이다. 다만 시범 운영 단계이기에 학과별 교과목의 20% 이내에서만 진행할 수 있고 강의의 완성도를 위해 낮은 평가를 받은 강의는 다음 학기 원격 수업이 제한될 예정이다. 정준구<교육혁신처 학사운영팀장>은 “코로나 기간 늘어난 원격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유연한 수업 운영을 꾀하고 수강 제한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며 “이로 인해 파생될 수업 참여도 저하와 학생들 간 상이한 온오프라인 강의 선호도 등은 극복해야 할 문제”라 덧붙였다. 

다음으로 군 복무 및 사회복무 경험 학점 인정 제도의 경우 두 가지 변경 사항이 있을 예정이다. 학기당 최대 수강학점이 6학점에서 9학점으로 늘고, 리더십이나 사회봉사 등 복무 중 활동 실적을 최대 2학점까지 인정해 주는 것이다. 다만 해당 제도는 2024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된다. 이에 학생 A씨는 “군 복무 경험을 학점으로 인정해 주는 취지는 좋지만, 적용 대상이 2024학년도 신입생부터라 아쉽다”며 기존 학생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일부 학생들이 개선을 요구한 부분들에 대해선 추가적인 논의가 될 전망이다. 먼저 과거 학생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는 재수강 제도 개선안을 학사팀이 다시 한번 제안하며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지난 2019년엔 학습권 침해를 이유로 많은 학생들이 반발해 재수강 제한이 철회된 바 있다(본지 1486호 03면). 이번 회의를 통해 학사팀에선 제한 없이 가능하던 재수강 횟수를 2회로 제한하는 개편안을 다시 제안했다. 정 팀장은 “현재 재수강 문제로 과목 폐강과 새로운 과목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재수강을 2회로 제한하고 학점포기제를 부활시키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재수강 제도 개선안과 학점포기제도에 관한 논의는 다음 학기에 이어질 계획이다. 

또한 1차 회의 때 제시된 소수과 폐강 기준 완화 요구안은 구체적인 해결 방안 제시로 이어지지 못했다. 전 인문대 비상대책위원장 강하영<인문대 사학과 22> 씨는 “△사범대 △음대 △인문대 등 단과대 내 정원이 20명 내외인 소수과에선 폐강 기준 인원을 채우지 못해 필수 전공을 수강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소수과 폐강 기준 완화 요구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학사팀에서도 소수과 폐강 문제에 대해 동감한다며 해결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노력 중이란 입장을 보였다. 정 팀장은 “현재 우리 학교에선 소수 과의 경우 폐강 기준을 6명으로 완화한 상태”라며 “추후 합리적인 요구안이 제시될 경우 학사팀에서도 충분히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학생들은 회의 내용에 대한 충분한 전달과 소통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불만을 내비쳤다. 학생 B씨는 “지난해엔 총학이 좋은수업만들기 TFT를 주도하다 보니 홍보 및 내용 전달이 확실하게 됐지만 올해는 회의가 진행된 줄도 몰랐다”며 “회의 과정과 결과가 학생들에게 충분히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질의 교육과정을 꾸려나가기 위해 학교와 학생들 간 적극적인 의견교환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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