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인의 한마디] 가을이 오면 가장 생각나는 장소는?
[한양인의 한마디] 가을이 오면 가장 생각나는 장소는?
  • 한대신문
  • 승인 2023.10.09
  • 호수 1572
  •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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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굣길에 마주하는 맑은 하늘이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는 가을이다. 누군가는 단풍이 드는 모습을 바라보며 시험 기간임을 알아차릴 것이고, 또 어떤 사람은 아껴뒀던 트렌치코트를 이때다 싶어 꺼낼지도 모른다. 코끝을 스치는 서늘한 바람이 느껴지는 요즘, 우리 학교 학생들이 가을을 몸소 느끼고 떠올리는 장소는 어디일까.

가을이 오면 생각나는 장소는 집 근처 대형 서점이 아닐까 싶다. 아무래도 독서의 계절이다 보니 책 한 권쯤 읽고 싶다는 마음이 샘솟는다. 나들이 가듯 짐을 챙기고, 서점에 가서 언제 다 읽나 싶을 정도로 두터운 책을 한 권 골라, 커피 한잔을 곁들이며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생각만 해도 평온하다. 읽다가 지루할 때쯤 책을 바꾸고 또 바꾸다 마음에 드는 책을 찾아서 읽고, 결국엔 결제까지 해서 집으로 그 책을 모셔 오는 것은 만족감까지 들기도 한다. 아무래도 이번 주말에는 서점에 가야겠다. 마음에 드는 책을 찾았으면 좋겠다.

조재현<공학대 건설환경공학부 19> 씨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이 오면 고소한 커피 향이 풍기는 카페가 생각난다. △공모전 △과제 △시험 준비로 바쁜 대학생들이 하나둘씩 카페에서 옹기종기 모여 공부하는 모습이 눈에 아른거리는 듯하다. 저마다 꿈과 열정을 가지고 자기 일에 매진하는 모습이 함께 떠오른다. 추분이 지나 쌀쌀해진 날씨에, 대학가 카페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구태연<예체능대 무용예술학과 21> 씨

나는 가을에 종종 당진 삽교천을 간다. 충청남도 당진에 위치한 삽교천은 우리 가족이 가을마다 가는 곳이다. 집에서 1시간 정도만 가면 맛있는 대하구이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하는 가을이 제철이라 요맘때쯤에 꼭 먹으러 가야 한다. 가족들과 제철 음식을 제때 먹을 수 있는 것이 나의 ‘소확행’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께서 새우를 까주셨지만 성인이 된 지금은 무조건 내가 까서 먹어야 한다. 삽교천에서 대하구이와 후식으로 칼국수까지 먹으면 나의 가을이 시작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와 준 대하야, 고맙다!

이나은<경영대 경영학과 22> 씨

가을 하면 나포가 생각난다. 나포면은 전라도에 있는 작은 마을로, 할머니 댁이 있어 추석 때마다 가는 곳이다. 할머니 댁 앞엔 크지 않은 정자가 있는데 그곳에 누워 가을바람을 맞으며 눈앞에 보이는 풍경을 감상하곤 한다. 그곳에 누워 한쪽을 보면 할머니 댁 담벼락에 있는 대추나무가 보이고, 또 다른 쪽을 보면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벼를 볼 수 있다. 그곳에서 코끝으로, 또 눈으로 길지 않은 가을을 만끽한다.

조소연<경영대 경영학부 23>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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