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캠퍼스 내 잔존하는 석면 건축물, 빠른 철거 작업 이뤄져야
양캠퍼스 내 잔존하는 석면 건축물, 빠른 철거 작업 이뤄져야
  • 김정원 기자
  • 승인 2023.09.17
  • 호수 1571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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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본지에서 진행한 ‘교내 석면 건축물 현장 조사(본지 1503호 02면)’ 후 4년여의 시간이 지났으나 여전히 양캠퍼스엔 석면이 남아있다. 석면은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표한 1군 발암물질이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석면 생산 및 사용이 전면 금지됐지만 ERICA캠퍼스와 서울캠퍼스엔 *대규모 석면 건축물이 각각 17개와 14개 남아있다. 이에 학교 측은 잔존하는 석면을 점진적으로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남아있는 대규모 석면 건축물 개수를 지난 2019년과 비교했을 때 ERICA캠은 1개 동이 철거돼 17개 건물이, 서울캠은 7개 동이 철거돼 14개의 건물이 남아있다. ERICA캠은 지난 4년 동안 컨퍼런스홀과 대운동장의 무석면화가 이뤄졌고, 본관 및 학술정보관 외 7개 건물에 걸쳐 부분적인 석면 해체 공사를 진행했다. 서울캠 역시 △학군단(1천71㎡) △노천극장(442㎡) △공업센터본관(271㎡) 등 5곳에 걸쳐 공사가 이뤄져 약 2천5백㎡의 석면이 철거됐다.

그러나 양캠의 잔여 석면량은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환경부의 석면관리종합정보망에 따르면 현재 ERICA캠의 잔여 석면량은 약 8만5천㎡이고, 서울캠은 약 6만4천㎡이다. ERICA캠엔 △학술정보관(8천240㎡) △제2공학관(8천85㎡) △국제문화관(6천391㎡) △경상관(5천884㎡)를 포함한 17개의 건물에 석면 자재가 존재한다. 서울캠에도 △올림픽체육관(1만2천298㎡) △신소재공학관(1만1천808㎡) △제1학생생활관(9천67㎡)을 포함해 14개의 대규모 석면 건축물이 존재한다. 
 

▲ ERICA캠의 경상관의 석면 천장재가 부서진 모습이다.
▲ ERICA캠의 경상관의 석면 천장재가 부서진 모습이다.

남아있는 석면에 대한 관리가 부실하고, 파손된 자재로 인해 학생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단 점 또한 문제가 된다. 본지 취재 결과 양캠 곳곳에선 금이 가거나 파손된 석면 자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ERICA캠 경상관 복도엔 석면 천장재가 파손된 채 방치돼 있었고, 양캠 학생회관에서도 석면 천장재가 완파됐다. 뿐만 아니라 공대 동아리방이 위치한 서울캠 제2공학관 뒤 까치골에선 천장을 두드리자 하얀 석면 가루가 흩날리기도 했다.
 

▲ 서울캠 학생회관의 석면 천장재가 부서진 모습이다
▲ 서울캠 학생회관의 석면 천장재가 부서진 모습이다

이에 학교 측은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꾸준히 제거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 전했다. 김의환<서울 관리처 시설팀> 차장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무석면 건축물로의 전환을 진행해왔다”며 “잔여 석면에 대해선 연간 2회씩 위해성 평가를 실시하고 있고, 겨울방학엔 학생회관과 경영관 건물의 전체 석면을 제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용준<ERICA 총무관리처 시설팀> 차장도 “재정지원 미비로 인한 자금 부족과 학사 일정 조정 문제 등으로 인해 공사가 쉽지 않다”면서도  “6개월마다 점검해 관리하고 있으며, ‘석면프리 캠퍼스’ 구축을 위한 5개년 계획을 세워 석면 제거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 밝혔다.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석면으로 인해 학생들의 건강이 위협받지 않도록 학교 측의 적극적인 논의와 철거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규모 석면 건축물 : 석면재 사용량이 1천㎡ 이상인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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